그래픽=손민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이 잠잠해지자 여행사들이 인력 충원 및 대리점 확대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여행 산업을 재개하는 모양새다.

1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행사들은 직원 채용 규모를 늘리고 마트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대리점을 확대하는 등 영업 전략을 새로 세우고 있다. 여행객 수요에 비해 직원 규모가 부족해지면서 경쟁 여행사에서 인력을 빼 오는 등 인력 뺏기 경쟁도 이뤄지고 있다.

업계 1위 하나투어(039130)는 지난해 3년 만에 여행사 중 처음으로 공개 채용을 진행해 60명 이상을 신규 채용했다. 이날 기준 하나투어의 임직원은 약 1200명 수준이다.

하나투어 측에 따르면 코로나 유행 이전과 비교해 임직원 규모는 절반 수준이지만, 지난해 4월 전 직원 연봉을 3% 인상하는 등 다시 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준 모두투어의 경우 670명, 노랑풍선의 경우 380명, 교원투어의 경우 212명의 임직원 규모를 갖추고 있다. 앞서 업계 2위였던 모두투어는 2021년 희망퇴직에 이어 100여 명의 권고사직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매출이 전년 대비 81.6% 급감한 548억원을 기록하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러나 현 시점에는 여행객 수요가 늘어나며 기존 무급휴직 직원들까지 모두 복귀해 정상 근무 중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과 베트남 등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데 비해 여행사 직원 규모는 코로나로 쪼그라들며 수요에 비해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며 "신규 정규직 채용보다는 타 여행사 경력직 채용으로 인력을 뺏고 뺏기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간 온라인 영업 위주로 숨 고르기를 했던 여행사들은 주요 고객층인 중장년층, 지역 거점을 타깃으로 한 오프라인 대리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일 대전 서구 하나투어 대전시청점에서 여행상품 현수막을 붙이고 있는 모습. /뉴스1

하나투어는 자사 여행 상품만 파는 '공식인증예약센터'를 880개까지 확대했다. 코로나 전에는 1000개가 넘었지만,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여행객 수가 줄며 800개 수준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통 여행사들은 오프라인 판매를 통한 고객 규모가 아직은 많아 마트 안에 입점하는 등 대리점을 다시 매주 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작년 6월 사업을 시작한 신생 여행사 교원투어는 지난해 홈플러스에 숍인숍(매장 내 매장) 형식으로 열었던 대리점을 올해는 롯데마트 내에도 입점시키기로 했다. 현재 30여 개 수준으로 운영 중인 대리점을 올해 1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모두투어는 450개, 노랑풍선은 40개의 대리점을 운영하며, 대형마트 및 지역거점에서 대리점 운영을 늘려나간다는 기조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내국인 출국자는 104만 5278명이다. 2020년 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출국자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내국인 출국자 수도 518만3582명으로 전년 동기(109만3995명) 대비 4배 이상 넘어서며 해외여행자 수도 팬데믹 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권을 함께 판매하는 여행사의 경우 항공 수수료를 챙기며 영업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고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 봉쇄 정책이 풀리고 나면 추후 여행사들의 인력 뺏기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