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화점 업계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갤러리아·AK 등 국내 5대 백화점의 매출은 39조원에 육박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백화점 70개 점포의 매출이 38조9515억원이었던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2021년 대비 13.8% 증가한 셈이다. 2021년에도 국내 백화점의 매출액이 크게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연속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매출 상위 10위권 내의 점포들은 모두 10%를 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역신장을 기록한 점포도 단 7곳뿐이었다. 30위권 내의 점포 중에서 역신장을 기록한 곳은 갤러리아타임월드, 현대백화점 목동점, 더현대 대구, AK분당점 등이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마무리되면서 백화점을 찾는 발길이 다시 빈번해지면서 명품은 물론이고, 대중 브랜드 소비도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점포는 11곳이다. 신세계백화점이 4곳(강남점, 부산센텀시티점, 대구점, 소공동 본점), 롯데백화점(잠실점, 소공동 본점, 부산본점)과 현대백화점(판교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이 각각 3곳, 갤러리아(압구정명품점)가 1곳이었다.
이들 11개 점포의 매출은 총 18조1626억원이었다. 2021년 대비 16.3%나 늘었다. 전체 70개 점포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년보다 1.1%p 증가한 46.6%였다.
매출은 신세계 강남점이 2조8398억원을 기록하면서 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9년 국내 백화점 최초로 매출액 2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2위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으로 2조59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백화점 잠실점과 맞은 편의 롯데월드 몰 내 명품권인 에비뉴엘의 매출을 합산한 수치다. 3위는 롯데백화점 본점, 4위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차지했다.
백화점 점포별 점유율은 롯데백화점이 35.1%로 가장 높았다. 전체 32개 점포에서 13조6716억원의 매출을 냈다. 13개 점포를 가진 신세계백화점(29.7%·11조5760억원)와 16개 점포를 가진 현대백화점(24.1%·9조3998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2021년 2월에 새로 개점한 더현대 서울이나 2021년 8월에 개점한 신세계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매출 950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2위를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매출액 상승률이 43.3% 수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리해서 1조원 돌파를 추진하지 않았다”면서 “올해 경기상황을 봐야겠지만 개점 3년 차인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매출 1조원 돌파를 가장 빠르게 한 곳은 신세계 대구점이었다. 매출 1조원을 넘는 데까지 만 5년 정도가 걸렸다.
신세계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도 매출 86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159.4%. 이와 비슷한 시기에 개점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매출은 4475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상승률은 9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