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홈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이 생활수리·설치 등 홈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집다’를 흡수합병했다.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오늘의집이 지난해 8월 집다 지분을 인수한 지 1년여 만으로 생활수리·설치 서비스 완전 내재화에 나섰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지난 8월 집다 소규모 합병을 진행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버킷플레이스가 집다를 흡수합병해 존속하고, 인스테리어는 같은 달 청산·해산했다. 무증자 합병 방식으로 주주 전원의 결의로 해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킷플레이스가 흡수합병한 집다는 2018년 창업한 홈 서비스 플랫폼이었다. 긱이코노미(임시직 선호 경제) 형태로 수리기사를 고용, 소비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조명·가구 설치 등 간단한 작업은 물론 드릴로 벽 뚫기, 수전 교체 등 101가지의 홈 서비스를 공급했다.
버킷플레이스는 집다의 서비스를 오늘의집 플랫폼 안에서 직접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이미 오늘의집 홈페이지에 집다의 서비스를 ‘오늘의집 설치수리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등록했다. 지난해 8월 인수 후에도 버킷플레이스는 집다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유지해왔다.
아울러 홈페이지 내 이용약관도 신설했다. 버킷플레이스는 오늘의집 설치수리 서비스를 ‘생활 속 다양한 제품을 설치 또는 수리하는 서비스’로 정의하고 ‘회사(버킷플레이스)가 직접 판매하는 서비스로써 회사의 책임 하에 위촉한 수리기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버킷플레이스는 오늘의집 설치수리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릴은 물론 망치 등 집을 수리하거나 인테리어 소품 설치에 필요한 공구를 갖추지 않는 1인 가구 등 가구가 늘면서 생활수리·설치 전문가를 찾는 수요가 덩달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집다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유지하는 한편 버킷플레이스 자회사로서 오늘의집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일부 제공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면서 “수리기사 수를 늘리고, 현재 광역시까지인 서비스 지역도 확장하기 위해 내재화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늘의집의 실적 악화도 집다 흡수합병을 이끌었다. 오늘의집은 2014년 7월 인테리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이후 인테리어 제품·시공 중개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회원 1000만명을 보유했지만, 적자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38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 72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17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적자 역시 2018년 16억원에서 24배로 불어났다. 주택 거래량 감소에 따른 인테리어 시장 악화로 올해 실적도 좋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오프라인 가구·인테리어 강자인 한샘(009240)이 디지털 전환(DT)를 선언하며 온라인 플랫폼 출시에 나섰고, 현대리바트(079430), LX하우시스(108670)도 여전히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늘의집과 같은 서비스의 스타트업도 늘었다.
버킷플레이스는 이번 홈 서비스 내재화를 비롯, 플랫폼 내 서비스 확장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올해 1월에는 이사 서비스도 새로 출시했다”면서 “집과 관련된 일을 오늘의집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오늘의집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