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텔 브랜드 힐튼그룹이 운영하는 5성급 호텔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가 내년 1월 중 개관한다.
이 호텔은 힐튼그룹이 한국에 첫 번째로 개관하는 '더블트리 바이 힐튼' 브랜드 호텔로, 시공 초반부터 특혜 논란을 산 바 있다. 개관을 앞둔 최근에는 교통 대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의 시행사인 베지츠종합개발은 다음 달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3-2 일원 시유지 1만8884㎡ 부지에 호텔 개관을 앞두고 인력 채용 등에 한창이다.
호텔은 연면적 8만3064㎡로, 지하 4층부터 지상 21층까지다. 객실 규모는 총 602실(관광호텔 432실, 가족호텔 170실)로 호텔 및 레지던스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호텔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추진한 호텔로, 분당·판교 신도시, 판교테크노밸리, 경부고속도로 등과 인접한 곳에 있다.
당초 유원지 용도로 계획된 시유지였으나, 성남시가 이곳에 30년간 유상 임대하는 조건으로 호텔을 유치하기로 했다. 2015년 베지츠종합개발, 피엠지플랜에 수의 계약을 맡기면서 호텔이 설립됐다.
그러나 호텔은 시공 초부터 여러 논란에 시달렸다. 2017년 4월 성남시의회 회의에서 박광순 국민의힘 소속 성남시 의원은 "베지츠종합개발의 관광호텔 허가권이 특혜"라며 "특정인에게 관광호텔 사업권을 주기로 하고 거기에 모든 사업이 맞춰 들어갔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부지가 중심 상업지역이 되면 땅값이 올라 매각을 통해 시의 자산을 늘릴 수 있는데, 30년 임대계약 체결 후 기부채납 방식으로 계약해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해 피엠지플랜과 베지츠종합개발의 경영진이 중복되고,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인이 시행사의 협력사에 재직했다는 이유로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베지츠종합개발의 연구용역 회사인 '유엠피'의 사내이사를 맡았던 안태준 전 경기주택공사 부사장이 민주당 보좌관 출신으로, 2013년 이재명 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산업진흥재단 이사로 임명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베지츠종합개발 측은 조선비즈에 "피엠지플랜과 베지츠종합개발은 사업 목적이 다른 각각 독립된 법인"이라며 "안 전 부사장이 성남산업진흥재단 이사로 임명되기 전 연구용역과 계약을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전 부사장이 베지츠종합개발 협력사인 유엠피에 이사로 등재된 시점도 성남시 사업계획서 제출 시기보다 늦은 시점"이라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이와 함께 호텔 인근의 교통대란 발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선미 민생당 소속 성남시의원은 "잡월드(힐튼호텔이 들어서는 부지 인근) 쪽 구간이 굉장히 정체되고 막히는데 교통영향평가를 해야 한다"며 "접촉사고 등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현백 더불어민주당 소속 성남시의원 역시 해당 지역에 600실 규모의 힐튼호텔, 백현동 더샵 1223세대, 판교 대장지구에 6000세대 등이 한데 모여 있다며, 지하차도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시의원들은 이후 지하차도, 도로 추가 개설 등 여러 개선 방안이 나왔음에도 진행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호텔 건축 허가를 내줄 때 주위 도로 상황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교통 상황 관련한 자료도 없이 허가를 내줬다"며 "이대로라면 교통지옥이 우려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반론보도] "특혜 의혹 있던 판교 '더블트리 바이 힐튼' 내년 1월 문 연다" 관련
본지는 2022년 12월 13일 위 제하의 보도에서 판교 호텔 사업권 특혜 의혹 및 인근 교통문제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주식회사 베지츠종합개발은 "관련 법령에 의해 적법하게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고, 호텔 주위 교통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교통영향평가를 받았다." 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