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사망자 151명 등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정부 부처와 패션업계도 애도 기간을 가지고 각종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30일 산업부가 주관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측은 오는 31일에 예정돼있던 개막식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는 “3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 무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개막식 행사를 취소한다”며 “이번 이태원 사고의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마음으로 행사 취소를 결정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개막식 외에 기획된 쇼핑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국내 유통·제조·서비스 기업이 만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쇼핑 주간으로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전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는 대형 유통기업이 우수 중기제품, 지역특산물 등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대중소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전국 17개 지자체와 협력하여 전국에서 소비를 북돋는 행사다. 정부도 ‘대한민국 한우 먹는 날(최대 30% 할인)’ 및 ‘코리아 수산페스타(최대 50% 할인)’ 행사를 통해 농축산물, 수산물 물가 안정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 기간 선포에 따라 오는 11월 1일로 예정됐던 구찌 패션쇼를 취소하기로 했다.
구찌 측은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참사의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한국의 국가 애도 기간에 그 뜻을 같이하고자, 문화재청과 논의 하에 11월 1일 서울 경복궁에서 예정되어 있던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구찌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슬픔에 깊이 공감하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오는 11월 5일 밤 12시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하고,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어 모든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은 시급하지 않은 행사를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