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쇼핑 규모가 커지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스타트업 등 유통기업들이 '개발 직군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 내 개발 직군과 비개발 직군의 차별이 심화돼 비개발 직군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발 직군은 회사의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 등 플랫폼을 설계하고 개발 및 서비스 운영 등을 담당하는 직군입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의 경험(UX) 등을 분석해 웹 서비스의 외형을 설계하는 '프론트엔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등을 구축하고 리뷰시스템을 관리하는 '백엔드' 등 온라인 관리 기술을 요하는 직군입니다.
최근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유통 기업들은 개발 인력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등 애정 공세를 쏟고 있습니다. 다만 회사의 눈에 보이는 차별로 인해 비개발 직군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려견 용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 '펫프렌즈'의 경우 개발직군에만 주 52시간제를 적용해 비개발 직군 종사자들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펫프렌즈의 한 비개발 직군 종사자 A씨는 "회사가 개발직군만 편애해서 그 직군 종사자는 주 52시간만 채우면 금요일에 나오지 않거나 퇴근을 일찍 해도 되는데 비개발 직군은 그게 불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비개발 직군 종사자가 주52시간을 넘어 초과근무를 해도 야근수당도 없고, 5일 중 하루를 쉬거나 일찍 퇴근할 수 없다"며 "주위 동료들이 회사의 뻔뻔한 직군별 차별에 어이없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패션플랫폼 브랜디도 비개발 직군 종사자 사이에서 '직군별 차별'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개발 직군 종사자 B씨는 "개발 직군은 재택근무를 요청하면 허용해주는데 비개발 직군은 재택근무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전에 전사 재택근무를 하면서 업무상 어려움이 전혀 없었는데 개발 직군만 재택근무 요청이 가능한 것은 엄연한 차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B씨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개발 직군과 비개발 직군 모두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했지만, 올해는 개발 직군 위주로 재택근무를 허용해 내부에서 '개발 직군과 비개발 직군을 나누는 갈라치기'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브랜디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전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한 것은 사실이나 이후 부서별 상황에 맞게 재택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펫프렌즈의 경우 임직원 140여 명 중 40명이 개발 직군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브랜디 역시 임직원 400여 명 중 30%가 개발 직군입니다.
최근 스타트업들은 개발 직군 모시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연봉과 복지 등 최고의 혜택을 제시하며 인력 모시기에 나선 것입니다.
패션 플랫폼 카카오스타일은 이력서와 자소서 없이 설문지로만 개발 직군에 지원할 수 있는 '직진지원'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의 경우 입사자에게는 근속 2년 시 연봉과 별개로 기본 연봉의 20%를 한 번에 지급하는 샤이닝 보너스도 내걸고 있습니다.
무신사와 마켓컬리 등 유통기업도 올해 테크 부분에서 세자릿수 공개채용을 진행하며 경쟁력 있는 연봉과 스톡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개발 직군 종사자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개발자들이 연봉을 많이 받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으나, 사내 복지까지 차별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