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P코퍼레이션 홈페이지

호텔신라(008770)와 호텔롯데가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를 선택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1월 SHP코퍼레이션(에스헬스케어플랫폼)을 독립 법인으로 신설했다. 호텔신라의 자회사가 된 SHP코퍼레이션은 스포츠 시설 운영, 기업 헬스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SHP코퍼레이션은 두 곳의 피트니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9층 규모의 종합체육시설 ‘삼성레포츠센터’와 10층 규모의 수영장·골프장·헬스장·필라테스 공간 등을 갖춘 서울 강남구 종합 피트니스클럽 ‘반트(VANTT)’를 위탁 운영한다.

이와 함께 신한카드·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국 52개 오프라인 체육시설 관리를 사업 모델로 구축했다.

올해부터는 독립 법인으로 나뉘면서 홈 피트니스(집에서 하는 운동) 위주 온라인 플랫폼에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삼성전자(005930)와 제휴해 온라인 라이브 코칭과 다양한 운동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SHP코퍼레이션 소속 34명의 전문 트레이너가 필라테스·요가·댄스스포츠·GX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도록 홈 트레이닝 콘텐츠를 생산한다.

회사 측은 B2B(기업간거래)로 운영되는 대기업 내 피트니스 클럽 운영은 물론, 향후 일반 고객 대상으로 홈 트레이닝 영상을 제공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사업 모델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VL오시리아 조감도. /롯데호텔 제공

호텔롯데도 기존 호텔 시설 외에 고급 시니어 주거시설인 ‘브이엘(VL·Vitality&Liberty)’을 부산 기장군에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행 수요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호텔 대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예상되는 시니어 주거시설을 내세웠다.

브이엘은 연면적 19만8670㎡(약 6만평)로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시니어 복합단지다. 총 574세대로 구성되며, 주력 평형은 28·35·45평이다. 최대 129평의 펜트하우스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단지에는 ㈜썬시티에서 관리하는 헬스케어 하우스 408세대, 라우어 한방병원, 종합 메디컬센터, 상업시설 등이 함께 구성된다.

호텔롯데 측은 인근 대형 의료 기관과 연계해 전문 의료진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헬스케어와 맞춤 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을 세웠다.

이와 함께 호텔 셰프가 관리하는 맞춤형 건강 식단을 주거자에게 정기적으로 전달해 식음료(F&B) 매출도 함께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의 호텔 부문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호텔신라 호텔·레저 사업 부문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30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호텔롯데의 호텔 부문 매출은 4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영업 손실은 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호텔 이용객은 늘었지만, 아직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타격을 상쇄하긴 역부족이다. 이에 이들은 객실과 식음료(F&B) 수익 외 헬스케어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호텔업계가 객실과 식음료 업장 사업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만드는 것을 고민을 하고 있다”며 “가정간편식(HMR), 호텔 침구 등 가구 사업,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