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코웨이 광고. /코웨이 유튜브

방탄소년단(BTS)이 단체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코웨이(021240) 광고 모델은 당분간 계속할 계획입니다. 계약 기간이 남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인데요.

유통업계에서는 코웨이와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352820)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방준혁 넷마블(251270) 의장은 친척 관계로 넷마블은 하이브와 코웨이 지분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을 잠시 쉰다고 밝힌 상황에서도 소속사와 관계있는 코웨이의 광고는 이어가는 것이라는 게 유통 업계의 시각입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작년 3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선정하고 광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웨이 측은 계약 기간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한 차례 방탄소년단과 재계약을 했고 최소 올해 하반기까지는 코웨이와 계약 기간이 남았다고 보고 있는데요.

방탄소년단이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난 15일 코웨이 유튜브에는 방탄소년단 신규 광고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코웨이는 올해 하반기 주력 제품으로 초소형 아이콘 얼음 정수기를 밀고 있는데 방탄소년단이 '얼음을 더 편하게'라는 문구로 해당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죠. 코웨이 측은 "활동 중단과 별개로 광고 활동은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코웨이는 그동안 방탄소년단 효과를 누린 기업인데요. 렌털 업계가 진중한 느낌의 배우를 모델로 쓰는 것과 달리 방탄소년단으로 K팝이 열풍인 동남아시아를 공략했죠.

코웨이는 2006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하고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인증을 받는 등 현지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는데요. 말레이시아는 방탄소년단 팬 아미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방탄소년단 광고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는 등 방탄소년단 마케팅에 적극 나섰습니다.

방탄소년단 효과는 실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코웨이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6443억원, 6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6% 증가했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 늘어난 9280억원, 영업이익은 1% 증가한 1727억원입니다. 해외 실적에 힘입어 1분기 국내·외 계정 928만개를 달성했는데요.

하이브와 코웨이는 넷마블을 중심으로 관련있는 기업입니다. 넷마블은 2018년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번트)에 2014억원을 투자해 당시 지분 25.71%를 확보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하이브 지분 18.2%를 갖고 있는데요. 넷마블은 2020년 초 코웨이를 1조7400억원에 인수했고 지분 25.08%(올해 1분기)를 갖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코웨이 모델로 선정될 당시(작년 3월) 바디프랜드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 기간이 겹치기도 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4월부터 작년 4월까지 1년간 바디프랜드를 광고했는데요.

바디프랜드도 코웨이처럼 렌털 사업을 하고 있어 비슷한 제품 광고를 겹쳐서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깨졌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광고비는 100억원이 넘지만 코웨이 광고비는 수십억원대로 전해지는데 당시 하이브와 코웨이의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을 멈추고 개인 활동 위주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멤버들도 이날 "개인 활동을 하는 거지 방탄소년단으로 안 한다는 건 절대로 아니다" "BTS 포에버(영원히)"라고 팬들에게 전했는데요. 하이브 측도 "계약 기간이 남은 광고 활동을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코웨이 외에도 삼성전자, 현대차, 자일리톨(일본) 등의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몇몇 팬들은 "고생 많았다"는 입장인데요.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을 잠시 쉬어가는 상황에서도 코웨이 등의 광고를 통해서는 계속 만날 수 있어 팬들의 아쉬움을 일부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