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유래 없는 테마 호텔이자, 만 2~12세 아동을 동반한 가족에게 특화된 호텔을 선보일 수 있어 설렙니다" (송주영 레고랜드 호텔 총지배인)
16일 오전 레고랜드 코리아리조트는 다음 달 1일 문을 열 예정인 레고랜드 호텔을 선(先) 공개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글로벌 테마파크가 만든 호텔임과 함께 레고로 만든 성과 같은 외관으로 공개 전부터 아이가 있는 가족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1박당 100만원대인 고가의 아이 특화 호텔임에도 안전시설이 미흡하고, 주변 부대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레고랜드 호텔은 강원도 춘천 의암호 중간에 있는 레고랜드 입구에 자리 잡았다. 총 4층 규모에 ▲프렌즈 ▲닌자고 ▲파이러츠(해적) ▲킹덤 등 네 가지 테마를 갖춘 154개의 객실을 갖췄다.
객실은 58㎡(약 18평)의 스위트 객실과 33㎡(약 10평)의 프리미엄 객실 등으로 구성됐다. 레고랜드 호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때, 7월 주말에는 레고랜드 입장권을 포함해 투숙 인원 2명 기준 스위트 객실의 비용은 120만원대, 프리미엄 객실의 비용은 100만원대에 달한다.
레고랜드 호텔은 객실 내 퀴즈를 통해 웰컴 기프트(환영 선물)를 제공하는 '보물찾기' 경험을 제공하고, 놀이 공간 '어드벤처 플레이', 유아용 풀 '워터플레이', 레고 마스터 빌더들이 레고를 알려주는 '크리에이티브 워크숍' 공간 등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객실 내 성인 침대와 구분된 아이 전용 침대와 TV가 있고, 아이가 가지고 놀 수 있는 레고 브릭이 배치돼 있어 아이들이 방 안에서도 레고를 가지고 놀 수 있게 설계했다.
호텔 측은 레고의 인기 캐릭터로 호텔 전체를 꾸미고, 객실마다 레고 브릭을 배치해 아이 동반 가족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아이가 레고를 가지고 놀다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대비한 안전시설은 미흡했다.
객실 내부 레고 브릭이 배치된 곳에는 작게 질식 위험 표시가 있었다. 장난감이 작은 부품을 포함하고 있어 잘못 삼켰을 경우 질식의 위험이 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아이가 아이 전용 공간에서 레고를 먹거나 레고를 가지고 놀다가 다쳤을 시 바로 응급조치가 가능한 의무실은 없다. 호텔 측은 밴드나 상비약 등은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근처 레고랜드에 배치된 응급조치 요원이 호텔까지 와야 하는데 질식 같은 경우 골든타임(환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 촉박해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레고랜드 호텔이 또 하나의 특징으로 내세운 워터플레이 물놀이 공간은 최대 수심 60cm로 성인 기준 무릎 정도로 만들어졌다. 보호자 동반하에 나이 제한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유아용 풀이다.
다만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질 우려가 있고,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투명 유리창의 높이가 150cm 정도라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 가격이 100만원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편의점과 야외 식당 등이 없어 부대시설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280석 규모의 호텔 내 식당 '브릭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성인 기준 3만5000원, 아동 기준 2만5000원을 받고 조식만 제공한다. 스카이라인 라운지에서는 커피나 차 등의 음료와 생맥주, 와인, 칵테일 등의 주류를 판매한다.
하지만 호텔 내 식당과 라운지 외 편의용품을 살 수 있는 시설이나 성인들이 즐길만한 수영장이나 휘트니스 클럽 등 시설이 없고, 주변이 레고랜드 방문객과 공유하는 주차장과 공터로만 이루어져 있어 부대시설과 볼거리가 미흡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호텔 측은 호텔 내부에서 즐길 만한 공간을 고객들이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 로일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장은 "5월에 개장한 테마파크에 이어, 레고랜드 호텔까지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낮에는 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나 어트랙션을 즐기고, 저녁에는 호텔 곳곳에 마련된 프로그램이나 시설을 이용하며 뜻깊은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