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아니스트 미로슬라브 꿀띠쉐프의 피아노 쇼케이스 현장. /이신혜 기자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에서 벗어나 호응이 뜨거운 한국 팬들 앞에서 다시 연주를 할 수 있어 기쁘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스타인웨이 전시장에서 만난 러시아 피아니스트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내한 공연을 앞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꿀띠쉐프는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2007년 우승자다.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였던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음악콩쿠르연맹(WFIMC)에서 퇴출당했다.

꿀띠쉐프는 "전쟁은 매우 비극적이며 우울한 이야기"라며 "차이콥스키는 죄가 없다. 전쟁으로 인해 나온 결과물이지만 문화 예술과 정치는 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팬데믹 기간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다는 꿀띠쉐프는 올해 러시아와 한국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오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 3번과 라흐마니노프의 13개의 전주곡 등 작품을 피아노 연주로 선보인다.

인터뷰 중인 피아니스트 꿀띠쉐프(오른쪽). /이신혜 기자

이번 공연을 주최한 차이코프스키씨앤씨는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해외 예술가의 공연을 추진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앞서 계획했던 해외 발레단 공연 등은 코로나 영향으로 내한이 어려워지면서 모두 취소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중단됐던 해외 아티스트의 공연이 엔데믹(풍토병화) 분위기에 따라 재개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1문예연감에 따르면 국내 예술 활동 건수는 2019년 5만7907건에서 2020년 2만9735건으로 쪼그라들었다. 공연 부문 중 서양악 부문의 예술 활동 건수는 2019년 1만2219건에서 2020년 4629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 유행이 잦아들며 다시 공연이 재개되고 있다. 클래식계에서는 꿀띠쉐프의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캐나다 출신 피아니스트 얀 리시에츠키, 중국 피아니스트 유자왕, 캐나다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등 해외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워터밤 2022 포스터. /워터밤 홈페이지

팬데믹 기간 중단됐던 야외 페스티벌도 돌아왔다. 지난달 열린 뷰티플민트라이프, 서울재즈페스티벌 등을 시작으로 워터밤 2022, 싸이 흠뻑 쇼 등 야외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연 시장도 회복할 조짐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월 약 276억원이었던 공연 티켓 판매액은 지난달 430억원으로 증가했다.

인터파크티켓이 지난 4~5월 판매한 기준 콘서트 상품 개수는 412개로 전년 동기 대비 65.5% 늘었다. 콘서트 티켓 판매 금액도 전년 대비 324%가량 증가했다. 티몬에선 지난달 뮤지컬·연극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41% 증가했고, 공연 매출은 876%, 전시·체험·행사 매출은 588% 늘었다.

공연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으로 인해 문화 예술인의 생계가 어려워질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공연 관람객이 늘어 전반적으로 문화예술 업계가 살아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