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지난달 30일부터 새벽 배송 서비스에 해당하는 ‘얼리 모닝 딜리버리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3일 코스트코 관계자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및 수도권(경기·인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스트코는 온라인에서 5만원 이상 상품을 구매하고, 오후 5시 전까지 결제를 완료할 시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집 앞으로 물건을 무료로 배송해준다. 오후 5시 이후 주문은 2일 후 오전 7시까지 배송해준다.
배송은 CJ대한통운이 한다. 새벽 배송 취급 품목은 과일·채소 등 신선제품, 치즈·버터·우유 등 유제품, 베이컨·소시지 등 가공 육류 제품, 두부·샐러드·간편식 등 웰빙 식품 등에 한정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도 오프라인 사업에만 집중했던 코스트코가 돌연 새벽 배송 서비스에 뛰어들자 유통업계는 긴장하는 모양새다.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는 자체 브랜드(PB) ’커클랜드’ 상품을 앞세워 방문객을 유입시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지난해(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3% 증가한 5조352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75억 원으로 24.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7.8% 증가한 134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트코는 현금성 자산으로만 1000억원 넘게 가지고 있다.
업계의 반응은 분분하다. 코스트코가 새벽 배송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쿠팡·마켓컬리 등 새벽배송을 진행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다른 한편에선 아직 새벽 배송 지역이 한정적이고 취급 품목이 제한돼 있다는 이유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와 인력 등 고정자산을 늘려야 한다”라며 “이미 새벽배송 시장을 선점한 타 업계에서도 견제가 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