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라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자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등에서의 마스크 판매량이 최대 16%까지 감소했다.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공연·스포츠 경기 관람의 경우 아직 마스크 착용이 의무 사항임에도 판매량은 떨어진 것이다.

지난 4월 29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서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연출한 사진. /연합뉴스

24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된 지난 2일부터 22일까지 11번가의 마스크 판매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16% 가량 감소했다. 롯데온(ON)을 운영하는 롯데쇼핑 이커머스 부문의 마스크 매출 역시 같은 기간 한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이후 22일까지 마스크 판매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3.7% 감소했다. 롯데마트도 7%가량 마스크 매출이 떨어졌다.

엔데믹화에 따라 마스크를 생산하는 업체 수도 줄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의약외품(보건·비말차단·수술용) 마스크 생산 실적을 보고한 업체는 식약처 등록 업체 1591곳 가운데 483곳(30.4%)에 불과했다.

지난 1, 2월에도 각각 551곳과 521곳만 마스크를 생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생산 업체의 3분의 2가량은 올해 1분기(1∼3월) 마스크 생산 실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마스크와 함께 손 소독제 역시 매출액이 급감했다. 마스크 실외 착용 의무 완화 이후 11번가의 손 소독제 매출은 같은 기간 20%가 떨어졌고 롯데온에서도 한 자릿수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

마트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 이마트의 손소독제 매출은 같은 기간 4.3% 감소했으며, 롯데마트는 10% 가량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방역 지침 완화 외에는 별다른 요인이 없었다“면서 “마스크는 한 번 구매하면 쌓아두고 쓰는 품목 중 하나인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마스크 완전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