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라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자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등에서의 마스크 판매량이 최대 16%까지 감소했다.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공연·스포츠 경기 관람의 경우 아직 마스크 착용이 의무 사항임에도 판매량은 떨어진 것이다.
24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된 지난 2일부터 22일까지 11번가의 마스크 판매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16% 가량 감소했다. 롯데온(ON)을 운영하는 롯데쇼핑 이커머스 부문의 마스크 매출 역시 같은 기간 한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이후 22일까지 마스크 판매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3.7% 감소했다. 롯데마트도 7%가량 마스크 매출이 떨어졌다.
엔데믹화에 따라 마스크를 생산하는 업체 수도 줄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의약외품(보건·비말차단·수술용) 마스크 생산 실적을 보고한 업체는 식약처 등록 업체 1591곳 가운데 483곳(30.4%)에 불과했다.
지난 1, 2월에도 각각 551곳과 521곳만 마스크를 생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생산 업체의 3분의 2가량은 올해 1분기(1∼3월) 마스크 생산 실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마스크와 함께 손 소독제 역시 매출액이 급감했다. 마스크 실외 착용 의무 완화 이후 11번가의 손 소독제 매출은 같은 기간 20%가 떨어졌고 롯데온에서도 한 자릿수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
마트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 이마트의 손소독제 매출은 같은 기간 4.3% 감소했으며, 롯데마트는 10% 가량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방역 지침 완화 외에는 별다른 요인이 없었다“면서 “마스크는 한 번 구매하면 쌓아두고 쓰는 품목 중 하나인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마스크 완전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