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최근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앵커 PE),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임원들을 자사 기타비상무이사로 대거 선임했다.
22일 조선비즈 취재 결과 티몬은 지난 2월에는 최승일 앵커 PE 파트너(48)를, 지난 4월에는 박정호 KKR코리아 공동대표(44), 이형건 KKR코리아 상무(36)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티몬이 사모펀드 관계자들을 자사 이사회 멤버로 재선임 또는 신규선임하며 사모펀드 우호 세력이 이사회의 과반수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 초만해도 티몬의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으로 이뤄졌었다.
그러나 현재 티몬의 사내이사는 신현성 전 대표와 장윤석 대표 2명, 비상무이사는 사모펀드 관계자 4명, 사외이사(사모투자조합 관계자) 1명이 됐다.
사내 경영진과 외부 사모펀드 관계자의 비율이 3대 4에서 2대 5로 바뀐 것이다.
비상무이사는 등기임원으로 이사회 의결권을 가지고 회사 경영에 관여한다.
안건이 올라올 시 찬성이나 반대표를 던질 수 있는데, 티몬이 낸 안건이 당장의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티몬은 창립 후 두 해(2015, 2016년)를 제외하고는 줄곧 완전 자본잠식상태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760억원, 당기순손실 793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티몬의 우선과제는 부채를 줄이면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지만, 쿠팡·SSG닷컴·네이버쇼핑 등 동종업계 대비 수익 창출이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티몬의 최대주주는 몬스터홀딩스LP로 81.74%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몬스터홀딩스LP의 최대주주는 KKR과 앵커에퀴티파트너스다.
앵커PE는 지난해 티몬을 비롯해 카카오재팬, 프레시지, 컬리 등에 투자했다. 카페 '투썸플레이스'를 4500억원에 인수해 약 1조원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하기도 했다.
앵커PE에서 근무 중인 최승일 파트너는 홍콩에 체류하며 회사 경영 관련 사항을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적을 가진 KKR코리아 박정호 공동대표와 이형건 상무는 지난달부터 티몬에 근무하며 관련 경영 사항을 보고받고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티몬 사외이사인 조영민 PS얼라이언스(PSA) 부대표 역시 투자자 측이다. PSA는 지난해 2월 티몬이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로 3050억원을 증자했을 때, 25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티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하지만 티몬의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다.
티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019년 롯데와 매각 관련 최종 딜까지 갔던 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며 "당시에도 롯데가 티몬 인수 금액으로 1조원을 불렀는데 사모펀드인 앵커PE가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막판에 딜이 무산됐고, 지금은 매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