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은평점에서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보고 있는 소비자들. /이신혜 기자

삼겹살과 채소 등 밥상 물가와 함께 외식 물가까지 오르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통계를 보면 이달 21일 기준 국산 삼겹살 100g당 평균 가격은 2846원으로 전년 동기 가격 대비 12% 올랐다. 국산 돼지고기 목심 100g당 평균 가격은 2681원으로 전년 동기 가격 대비 11.5% 증가했다. 닭고기의 가격도 올랐다. 국내산 닭은 1kg당 평균 가격이 6068원으로 1년 전보다 12% 올랐다.

수입 육류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미국 최대 육류 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는 인건비와 사료비 상승을 이유로 올해 1∼3월 쇠고기 가격을 작년 동기보다 23.8% 인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한 곡물 공급 차질로 인해 사룟값과 고깃값이 동시에 오른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물류난으로 물류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영향도 작용했다.

채소와 과일 등 식료품 가격도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0일 기준 배추 한 포기의 평균 소매 가격은 3970원으로 지난해보다 22% 증가했다. 반찬 재료로 활용되는 오이와 무의 가격도 올랐다. 오이는 10개당 평균 소매 가격이 7849원으로 전년 대비 9% 올랐고, 무는 1개당 소매 가격이 1964원으로 전년 대비 21% 올랐다. 바나나의 평균 소매 가격은 100g당 328원으로 전년 대비 6.5% 올랐다.

계란 가격도 다시 상승세다. 최근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사룟값 급등 영향으로 다시 가격이 오르며 계란 30구 기준 소비자 가격이 평균 7000~8000원대로 구성됐다.

외식물가도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기준 냉면값(이하 서울 기준)은 1년 새 9.5% 오른 평균 1만192원으로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자장면과 칼국수 평균 가격 역시 각각 6000원, 8000원을 돌파하며 외식 부담이 커졌다.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다소비 가공식품 28개 품목 중 18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것은 21.1% 상승한 된장이었고, 카레(14.7%)·콜라(9.8%)·커피믹스(8.6%)·소주(6.4%) 순으로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4월에는 치즈(24.1%)와 소시지(16.7%), 시리얼(9.8%), 냉동만두(9.6%), 맛살(6.7%) 등의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이 중 치즈는 4월부터 남양유업(003920)이 출고가를 평균 10% 인상했고, 맛살은 사조대림(003960)이 3월 중순부터 대형마트의 가격을 5∼10% 올렸다.

최근에는 식용유와 밀가루 가격을 두고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 식용유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 발표 이후 불안심리 확산에 따른 수요가 늘면서 창고형 할인점과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서민 밥상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도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는 농가당 특별사료구매자금 5000만원을 1.8% 금리로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는 총 1조1500억원이 배정됐다. 계란, 육류, 채소 등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추가 지원하는 데 39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도 추경안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