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은현

“평소 쓱닷컴을 사용하는데, 유료 멤버십 혜택이 너무 빈약한 것 같아요.” (30대 직장인 유모씨)

신세계(004170)그룹이 SSG닷컴(쓱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의 통합 유료 멤버십 개편에 나섰지만 타 유통업계의 멤버십 혜택과 비교해 ‘빈약하다’는 지적이 소비자들 사이서 나왔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은 이달 중 통합 유료 멤버십을 내놓을 예정이다.

SSG닷컴 멤버십의 월 이용료는 3900원으로, SSG닷컴에서 가입할 시 무료 배송 쿠폰 1회와 10% 할인쿠폰 1회 등을 제공한다.

지마켓글로벌과 통합 멤버십임을 내세웠지만, 채널이 이원화되면서 회비와 멤버십 혜택이 모두 동일하지는 않다.

지마켓·옥션의 ‘스마일클럽’ 멤버십은 연회비 3만원을 내면 3만5000원을 캐시백 해준다. 통합 멤버십과 별개로 당일배송 할인, 배달 할인, 도서 할인, 항공권 할인쿠폰 등을 제공한다.

통합 멤버십 혜택은 SSG닷컴의 경우 식자재 등 장보기 상품 구매 시 5% 적립, 장보기 상품 제외 구매 시 10% 할인쿠폰 1장과 5% 할인쿠폰 3장을 지급한다.

G마켓과 옥션 이용 시 스마일배송 무료 및 할인 쿠폰 혜택은 제공되지만, SSG 닷컴의 무료 배송 혜택은 1회로 제한된다.

SSG닷컴 측은 “월 단위의 유료 멤버십을 원하는 고객층과 연 단위 멤버십을 원하는 고객층이 달라 선택의 폭을 넓힌 멤버십 체계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두고 멤버십 체계가 너무 복잡하고, 타 유료 멤버십과 비교해 혜택이 적다고 지적했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평소 SSG닷컴만 이용하는 고객으로서 G마켓·옥션에만 혜택이 집중된 것 같고, 복잡하다”며 “쿠팡이나 네이버처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굳이 돈을 내면서 멤버십을 등록해야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SSG닷컴, 지마켓글로벌의 통합 멤버십은 타 유통업계가 유료 멤버십 혜택으로 내세운 콘텐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신규 멤버십 고객에게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권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하지만, 자체 콘텐츠가 없어 유료 멤버십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 포스터. /쿠팡 제공

비슷한 가격으로 유료 멤버십 제도를 시행 중인 쿠팡의 경우, 멤버십 혜택으로 무료 로켓배송, OTT 쿠팡플레이 무료 이용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회원은 월 2990원을 내지만, 6월 10일부터 기존 회원도 월 4990원을 내야 한다. 다만 무료 배송 제한이 없고, 독점으로 만든 SNL코리아·손흥민 다큐멘터리 등을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네이버 역시 월 4900원의 유료 멤버십 제도를 가지고 있다. 네이버페이 최대 5% 적립(월 20만원 초과 시 2% 적립), 월별로 브랜드를 선정해 이달의 쇼핑 추가 3%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한다.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할 수 있는 것처럼 가족 3명을 추가해 멤버십 혜택을 공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독점적인 콘텐츠 혜택도 다양하게 제공한다. 시리즈온 영화 무제한 이용권·해외 스포츠 중계 무제한 이용권·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웹툰 및 웹소설 이용권 중 하나를 선택해 차별화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11번가는 SK텔레콤과 함께 월 4900원에 구독 서비스 ‘우주패스’를 선보였다. 아마존 상품 무료배송, 아마존 전용 5000원 할인쿠폰 2장, SK 페이포인트 매달 3000점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구독 콘텐츠 이용권 혜택도 제공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완성형 서비스가 아니므로 추후 온·오프라인 연계 혜택을 늘리고, OTT 등 구독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제휴를 추진하는 등 혜택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