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제대로 영화관 와서 영화 보는 것 같아요" (23세 대학생 남나리씨)
25일부터 영화관·대형마트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시민들은 코로나 이전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기대하는 마음에 들뜬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에 있는 CGV 용산점에서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팝콘과 콜라를 손에 들고 상영관으로 입장했다.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을 보기 위해 친구 두 명과 함께 왔다는 대학생 안예지(23)씨는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을 수 있어 너무 설레고 기쁘다"며 "친구들과 반반 팝콘·콜라를 먹기 위해 세트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실내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영화관들은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영화관은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일주일간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특정 영화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명당·남산의부장들·박열·안시성·극한직업 등 인기 재개봉 영화를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무비위크(영화주간)' 팔찌를 2000원에 구매하면 팝콘 세트를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 이벤트에 참여한 대학생 남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재개봉 영화인 '날씨의 아이'를 보러왔는데 이제서야 영화관에서 영화를 제대로 보는 것 같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이날부터 좌석간 거리두기를 해제하고 CGV는 다음 달 2일부터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해제한다. 기존에 좌석을 한 칸씩 띄어 앉던 좌석 간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영화관 업계 관계자들은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다음 달 4일에 인기 영화인 '닥터스트레인지' 개봉을 앞두고 기대감이 크다"며 "코로나 때는 인기 영화도 좌석 간 거리두기 때문에 최대 60~70% 정도의 관객만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내에서 시식이 가능해지자 대형마트도 시식 제도를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만두를 판매하는 판매원 김모씨는 "이번에 시식을 재개하면서 고객 안전을 위해 아크릴판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오늘(25일)은 대규모 시식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 같고, 두세 업체씩 참여해 소규모 시식이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본격적으로 시식 행사를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돌아온 시식코너'라고 적힌 빨간 안내판이 부착된 수박 시식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작은 종이컵에 수박이 한조각씩 담겨있었고 판매원은 "달콤한 수박을 맛보고 가라"며 고객들에게 시식을 권유했다.
주부 권성숙(58)씨는 "그동안은 마트에서 맛볼 수가 없으니 과일이 단지, 반찬의 간이 적절한지를 알 수가 없어 쉽게 손이 가지 않았는데, 시식대 앞에서 한입이라도 맛보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판매원들이 시식대에서 종이컵 등에 담아 시식 음식을 소분해 제공할 것"이라며 "1~2주간 시식 상황을 지켜보고 개선하겠지만 방역에 큰 문제가 없도록 시식 후 바로 마스크 착용, 시식 코너 간 간격 유지 등을 지키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