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인 이리츠코크렙이 ‘위탁관리리츠’로의 전환을 위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리츠코크렙은 대주주인 이랜드리테일의 총지분 6.8%(430만5906주)를 국토부 산하 주택도시기금 앵커리츠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은 지난 22일 시간 외 대량매매 거래를 통해 진행됐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리츠코크렙 지분을 50%로 낮췄다. 이번 지분 매각은 기업구조조정 리츠(CR리츠)에서 위탁관리 리츠 전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리츠코크렙이 위탁관리 리츠로 전환될 시 이랜드리테일 매장 외 일반 자산도 편입할 수 있어 투자 대상 확대가 가능하다.
지난 2018년 6월 상장된 이리츠코크렙은 리테일 상장 리츠지만 유일하게 ‘기업구조조정 리츠’였다. 이에 따라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했던 부동산 위주로만 자산을 구성할 수 있었다.
이번 블록딜은 이리츠코크렙의 ‘위탁관리 리츠’ 전환의 일환으로, 대주주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부터 기존 75% 지분율을 순차적으로 낮춰 적극적인 외부 자산 편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주택도시기금 앵커리츠’가 이리츠코크렙 지분 6.8%를 매입하여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주택도시기금 앵커리츠는 국토부 산하 주택도시기금에서 공모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으며 공모 리츠와 공모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들의 투자에 안정성을 더해주기 위해 출범됐다.
주택도시기금 앵커리츠의 투자 배경에는 이리츠코크렙이 보유한 아웃렛 매장들이 서울 및 1기 신도시에 위치한 핵심 매장이라는 안정성과 6% 초중반대의 높은 배당률에 더해 향후 위탁관리 리츠 개편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은 대규모 매수와 매도에 따르는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이슈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고 장기투자가 가능한 자금 유치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주가 유지에 신뢰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위탁관리 리츠로의 전환을 빠르게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