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주방 가전 렌털 기업 SK매직이 모회사 SK네트웍스(001740)의 '법무통(通)'을 이사회에 새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렌털(대여)에서 구독 서비스로 사업 영토를 넓히는 이른바 '매직 3.0′을 선언한 SK매직이 신사업 추진 전 리스크 검토를 위한 핵심 인력을 중용했다는 평가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이달 초 류성희 SK네트웍스 지속경영실장 준법지원인을 이사회 내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렸다. 기타비상무이사는 기업의 상시적 업무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주요 사업 추진 등의 결정에 참여한다.
기존 기타비상무이사였던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은 SK네트웍스 사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오너 3세 최 사업총괄은 SK매직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독 서비스 등 신사업을 챙겨왔다.
SK매직이 류 실장 선임을 통해 본격적인 매직 3.0 신사업 실행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류 실장은 1995년부터 SK네트웍스 법무팀에서 일한 SK네트웍스의 신사업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2015년부터는 사업법무팀장으로 승진해 법무팀을 이끌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신사업 추진의 핵심은 얼마나 리스크 관리를 잘하느냐로 판가름 난다"면서 "신사업 및 신규 상품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사전 파악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직 3.0은 과거 주방가전(매직 1.0), 렌털 가전(매직 2.0) 중심의 사업을 영위했더라면 이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주기에 제공한다'는 의미다. 필립스와 협업해 커피머신 렌털도 시작했다. 이를 원두 구독 서비스로 넓힌다는 복안이다.
SK매직 관계자는 "류 실장은 SK네트웍스 이사회 사무국장과 ESG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다"면서 "SK매직의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윤요섭 SK매직 대표이사가 SK네트웍스 출신의 '신사업 드림팀'을 꾸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SK매직 경영전략본부장에서 지난해 초 SK매직 수장에 오른 윤 대표는 SK매직 안으로 SK네트웍스 주요 인사들을 데려오고 있다.
지난 1월 초에는 이영길 SK네트웍스 재무실장(CFO)을 SK매직 경영전략본부장에 선임했다. 또 SK네트웍스의 세무·회계 분야 담당인 박소아 세무팀장을 감사에 선임하기도 했다. 대표 직속의 신사업 추진 부서인 BM혁신추진단의 정우선 단장도 SK네트웍스 기획센터장 출신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SK매직에 선임된 이영길 경영전략본부장, 박소아 감사 등은 모두 SK네트웍스 재무실장 등을 지낸 윤요섭 대표와 함께 일했던 인물들"이라면서 "류 실장 선임을 통해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매직은 2016년 11월 말 SK네트웍스에 편입된 이후 5년 넘게 성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SK매직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1조788억원 매출을 올리며 2년 연속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매출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