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친환경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구의 날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제정된 지구 환경보호의 날이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의 중요 활동으로 자리매김하자 유통업계는 앞다투어 지구의 날 관련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은 산림청과 함께 ‘탄소중립의 숲’을 조성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만드는 탄소중립의 숲’은 16.5ha(약 5만평) 규모로, 오는 2027년까지 약 3만여 그루의 나무가 식재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함께 100% 재생 용지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쇼핑백을 만들고, 용기 재활용 스타트업 ‘뽀득’과 함께 일부 지점에서 다회용기 반찬 정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다회용기 반찬 정기 배송 서비스는 뽀득의 다회용기로 배송된다.
일주일 후 사용한 용기를 집 앞에 반납하면 새로운 반찬을 배송하며 용기를 수거해간다. 현대백화점과 뽀득은 이 서비스로 인해 250톤(t) 규모의 탄소 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온라인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 성동구에 있는 서울숲에 ‘샛별숲’을 조성했다. 샛별숲은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의 물놀이터 옆, 호수 남쪽 산책로에 들어섰다. 면적은 350㎡(약 105평)로 마켓컬리 종이 상자 회수 서비스를 통해 마련된 6500만 원 상당의 재원이 활용됐다.
컬리는 이번 샛별숲에 관목 형태의 나무 1105그루, 꽃과 풀 4350주 등 총 40종의 식물을 심었다. 회사 측은 “이번 샛별숲 조성으로 인해 연간 1810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연 1만5266kg의 산소 발생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CJ제일제당(097950)은 고객이 돌려보낸 햇반 용기를 활용해 친환경 가습기를 만드는 임직원 봉사 활동을 진행한다.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소비자가 사용한 햇반 용기를 직접 수거하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만드는 친환경 가습기는 전자파 없이 건강하고 안전한 실내 환경을 제공하는 천연 가습 방식이다. 수거된 햇반 용기를 분리∙세척한 후 재가공한 플라스틱 원료로 만든 본체와 부직포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롯데제과는 80여 종의 비스킷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용기를 모두 제거했다. 또 대용량 카스타드와 엄마손파이 등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완충재를 종이로 변경하고 칸쵸컵, 씨리얼컵의 플라스틱 용기도 종이로 바꾸고 플라스틱 뚜껑을 없앴다.
애경산업은 지구의 날을 맞아 디지털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애·탄·다’ 캠페인을 펼친다. 이메일 1통을 저장하기 위해 4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만큼, 불필요한 이메일을 삭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는 취지다. 임직원 1인당 50개 이상의 메일을 비워 약 170kg 이상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본다는 목표다. 회사 측은 매월 마지막 날을 ‘애·탄·다’ 캠페인의 날로 지정해 실천함으로써 매월 170kg 이상씩, 연간 2톤(t) 이상의 탄소를 감축할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는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전국 매장에 도입해 114.6톤(t)에 해당하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또 일부 매장에 음료를 필름으로 밀봉하는 기계를 설치해 올해 1분기(1~3월) 전년 대비 12.5톤(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소했다. 이달부터는 전국 매장 내에서 일회용 식기류 대신 다회용기를 제공함에 따라 약 9.54톤(t)의 플라스틱 사용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환경을 위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기업들도 친환경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과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며 “지구의 날을 맞아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활동을 알리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