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네이처가 시범운영 중인 친환경 배송 서비스

BGF(027410)가 헬로네이처를 통해 진행했던 신선식품 등 새벽배송을 접기로 했다.

15일 BGF는 헬로네이처를 BGF네트웍스 종속회사로 편입시키고, 사업 구조 역시 신선식품 새벽배송에서 음식점 등으로 식자재를 납품하는 기업 간 거래(B2C)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GF네트웍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헬로네이처 지분 100% 인수 건을 최종 승인했다. 헬로네이처 지분은 BGF 50.1%, 11번가 49.9%를 보유하고 있다.

BGF는 “고비용 구조로 운영되는 새벽배송 특성상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했다”면서 “갈수록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사업 전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새벽배송 서비스는 2015년 5월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쿠팡과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등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BGF는 2018년 농수축산물 및 친환경 식품, 생활용품 온라인 판매를 주력으로 했던 헬로네이처 지분 50.1%를 300억원에 인수하며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홍정국 BGF 대표가 5년 안에 헬로네이처를 업계 1위 기업으로 키우겠다며 인수를 주도했다.

홍정국 BGF 대표. /BGF 제공

하지만 헬로네이처는 여태껏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2018년 영업손실 81억, 2019년 196억원, 2020년 1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 확장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 규모가 271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새벽배송은 전날 밤에 주문한 신선식품을 아침이면 문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로 물류센터 구축은 물론 재고 처리 부담도 떠안아야 하는 고비용 사업으로 꼽힌다. 주로 야간에 업무 진행되는 만큼 인건비도 주간보다 2배가량 더 든다.

앞서 롯데쇼핑(023530)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고비용 구조를 견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마켓컬리, SSG닷컴, 쿠팡 등 주요 새벽배송 서비스 기업도 적자를 내고 있다.

BGF는 BGF네트웍스와 헬로네이처 모두 온라인 시장에 기반을 둔 사업 역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정보기술(IT) 기획 및 기술력, 상품 콘텐츠 개발, 광고·마케팅 네트웍스 등 다방면에서 유무형의 결합을 시도할 계획이다.

기존 역량들을 활용한 프리미엄 신선식품 소싱 및 공급, 차별화 상품 개발, 온라인 채널 제휴 판매도 추진한다.

BGF네트웍스는 BGF의 계열사 중 하나로 CU 포스트 택배 서비스,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모바일상품권 운영 등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약 791억 원 수준이다.

BGF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바꿔 그룹의 신성장 기반을 다지고 새로운 경쟁우위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며 고객 만족, 시장 선도, 주주가치 실현 등을 위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