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에서 공생(共生)했던 LX하우시스(108670)현대리바트(079430)가 경쟁 관계로 변했다. 창호, 바닥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종합 인테리어로 확장에 나선 LX하우시스가 현대리바트와 진행했던 주방 제품 등 중개판매를 접고 독자 노선을 택하면서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월 주방과 욕실에 더해 창호 등 주요 부문별 전문 브랜드를 집대성한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로 반격에 나섰다. 한샘(009240)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LX하우시스와 현대리바트 간 2위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LX하우시스 'LX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강남' 전시장. /LX하우시스 제공

15일 가구·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지난해 7월 현대리바트와 맺었던 주방 제품 중개판매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개판매는 제품 전시와 판매를 진행하지만, 해당 제품의 판매 수익은 제품 제조사가 가져가는 판매 방식이다.

2020년 일반 소비자 대상(B2C) 인테리어로 사업 영역을 넓혔던 LX하우시스는 주력이었던 창호, 바닥재 외 주방 등 인테리어 제품 구색을 위해 현대리바트의 제품을 전시·판매해 왔다. 현대리바트가 가정용 가구 시장 강자라는 점이 배경이 됐다.

실제 LX하우시스는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마련한 직영 전시장 'LX Z:IN 스퀘어'에서 현대리바트 주방 가구 제품을 판매했다. 현대리바트는 2020년 LX하우시스로의 주방 가구 제품 중개판매를 통해 월 약 5억원, 연 6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X하우시스는 지난해 하반기 부엌·욕실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독자 노선을 택했다. 'LX Z:IN 주방·욕실' 브랜드 출범과 동시에 주방·욕실 인테리어 신제품인 'SELEXION(셀렉션)'과 'Zenith9(제니스9)' 등을 출시했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LX하우시스는 인테리어 자재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주방·욕실 부문은 해본 적이 없었던 분야"라면서 "초기 상품 구색 등을 위해 현대리바트와 손잡았지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자사 제품을 직접 선보이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 환경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2020년 41조원에서 지난해 60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65조원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X Z:IN 욕실 신제품 '셀렉션7'/ LX하우시스 제공

LX하우시스는 올해 인테리어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인테리어로의 사업 확장이 성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건자재 부문에서 수익 악화를 겪었지만, 매출은 2조5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엌·욕실 사업부 신설로 기존 창호·바닥재 중심에서 부엌·욕실 등을 더한 패키지화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직매장 개념인 플래그십 스토어 LX Z:IN 스퀘어도 지난해 20곳에서 올해 40곳으로 확대를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장 LX하우시스와 협업했던 현대리바트가 인테리어·리모델링 상담부터 설계, 시공 등을 아우르는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나섰다.

리바트 집테리어는 현대백화점그룹이 2018년 인수한 건자재 전문업체 현대L&C(옛 한화L&C)와 협업해 선보이는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다. 모든 인테리어 제품에 대한 상담부터 공간 컨설팅, 구매, 시공, 사후관리(AS)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선두인 한샘은 리모델링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016년 이미 설계·시공을 아우르는 종합 인테리어 패키지를 선보인 한샘은 집에 거주하면서도 빠르고 간편하게 공사를 마칠 수 있는 공간별 부분 리모델링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인테리어업계 한 관계자는 "인테리어·리모델링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 간 점유율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면서 "B2B에서 B2C 영역을 확장하는 LX하우시스와 가구에서 인테리어로 사업 확장에 나선 현대리바트 간 경쟁이 특히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