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중국 연길(延吉)에 현지 사무소를 세우고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현지 거점을 확대해 판매 상품을 다양화하고, 조선족이 많은 연길에서 한국어와 중국어 모두 능통한 IT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중국 연길 사무소 내부 모습. / 쿠팡 제공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중국 연길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고 5000㎡(1500평)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했다. 작년 말 기준 23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중이며 현재 입점업체의 상품 품질을 관리하는 직원, IT 전문가 등 대규모 인력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쿠팡이 미국 다음으로 해외직구 서비스를 시작한 국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가운데 63.6%가 중국산이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만큼 미국, 유럽, 일본 보다 생산·유통하는 상품이 많고 다양하다.

쿠팡은 2020년 말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베이징, 선전에도 거점을 두고 있다. 현지 직원들이 쿠팡에 입점할 판매자를 유치하고, 중국산 중 가품이 많다는 소비자 인식이 팽배한 만큼 거래되는 제품 품질을 관리한다.

연길은 쿠팡이 그동안 거점을 마련한 중국 다른 도시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조선족이 많아 한국어, 중국어 모두 능통한 우수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언어 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업무 능력은 한국인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직원 월 급여는 한국 돈으로 70만~80만원 수준이다. IT 개발자는 프로젝트에 따라 추가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개발자 구인난이 심각한 한국에 비하면 비용 부담이 훨씬 적다.

지방정부가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어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市)에서 운영하는 IT산업단지 내 사무실을 기업에게 제공하면서 임대료를 일정기간 면제하고, 직원에 대한 월급을 수출대금으로 인정해 세금을 감면해 준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들에게 해외 직구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구 금액은 전년 대비 26.4% 증가해 5조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거래액 증가율(21%)보다 높다.

성장세가 빠른 것에 비해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가 없어 이커머스 업체들이 너도나도 직구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점유율 상위 업체로는 네이버, 쿠팡, G마켓·옥션, 11번가 등이 있다. 11번가는 작년 8월 아마존 직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문 열며 점유율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쿠팡은 지난 3일 해외 사업이 포함된 성장 이니셔티브(Growth initiatives) 부문에 작년 8500만달러(10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2억달러(24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올해 중국 현지 인력을 확충해 거래품목을 다양화 하고 품질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쿠팡의 해외직구 품목은 작년 초 500만개에서 최근 700만개까지 늘었다. 대형가전에 집중됐던 판매 품목이 패션, 생활용품 등으로 다양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