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하는 저 같은 사람에겐 딱인 것 같아요.” (43세 직장인 배윤화씨)

홈플러스가 기존 마트보다 식품 비율을 늘린 ‘메가 푸드 마켓’을 17일 선보였다. 메가 푸드 마켓은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홈플러스가 선보인 ‘미래형 마트’다. 먹거리를 대폭 강화해 3040 직장인 인구 수요를 선점한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이날 찾은 인천 간석점 메가 푸드 마켓은 주차장을 포함한 연면적이 약 3만2000㎡(9680평)로 1층과 2층을 운영하고 있다. 1층은 식품과 리빙, 2층은 문구, 서점, 식당가 등으로 이뤄졌다.

1층 매장 입구는 즉석 샐러드 코너 ‘프레시 투고’가 고객을 맞았다. 매일 배송되는 제철 채소로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샐러드를 만들고 포장해갈 수 있다. 평균 4980~5980원대로 저렴한 즉석 샐러드를 표방했다.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가 단계별로 재료를 선택하게 했듯, 기본 토핑 5개를 고른 후, 드레싱 1개· 프리미엄 토핑 1개를 선택해 샐러드를 완성하면 즉석 샐러드를 포장해갈 수 있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의 즉석 샐러드 코너 ’프레시 투고’. /이신혜 기자

직장인 배윤화씨는 “직장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샐러드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재료를 직접 고를 수 있고 종류도 다양해서 자주 찾을 것 같다”고 했다.

신선 식품 비중도 대폭 확대했다. 실내 수경 재배가 가능한 채소류를 배치한 ‘스마트팜’ 코너를 도입하고, 채소·과일 비중을 기존 매장보다 40%가량 늘렸다. 또 수산 코너에는 킹크랩과 랍스터 등 수조가 배치돼 고객이 직접 고르면 즉석 찜 요리 등을 만들어 준다.

이외에도 베이커리 코너 몽블라제, 홈베이킹 트렌드에 맞춘 냉동 생지 존, 간편 반찬 코너를 전면에 배치했다. ‘간편식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를 단 다이닝 스트리트 코너에는 냄비에 넣고 끓이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상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주부 권아영(36)씨는 “간편식 코너가 넓고, 보기 쉽게 배치돼있다”며 “닭꼬치나 생선찜 등 음식 종류가 세심하게 구분돼 있어 3인 가구인 우리 가족이 장보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3인 소규모 가구가 많은 지역이라 이들이 손쉽게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간편식 비중을 과감하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메가 푸드 마켓의 축산 코너. 육류별로 포장 팩을 달리 했다. /이신혜 기자

이미지도 확 바꿨다. 빨간색을 주조색으로 쓰던 내부 인테리어를 우드톤과 그레이톤으로 바꾸고, 식품 부분 조명을 밝게 개선했다. 축산 코너인 ‘더 미트 마켓’은 매대 뒤에 숙성고를 배치하고 제주 한돈은 검은색 포장팩, 한우는 금색 포장팩에 담는 등 전시에도 신경 썼다.

주류 코너도 확대했다. 와인은 기존 300개 수준에서 1300개로 종류를 대폭 확대했다. 상온에서 판매하던 맥주 상품 역시 전용 냉장고 13대를 마련해 바로 꺼내서 시원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김종원 홈플러스 간석점장은 “점포 인근 지역의 재개발로 인해 젊은 고객들이 대거 유입된 만큼,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신선 식품과 주류 등 상품들과 전시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메가 푸드 마켓 새로운 콘셉트를 들고 나온 이유는 4년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020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매출은 6조9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줄었고, 영업이익은 933억원으로 41.8% 감소했다. 2017년 영업이익이 2384억원이었던 고려하면 3년 새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달 25일 2022년 경영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홈플러스 제공

이에 지난해 취임한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미래형 마트’를 콘셉트로 점포를 개편하고 대표 카테고리를 개발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 사장은 지난 1월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진행된 신년 경영 전략 발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유통 환경의 변화도 요인이지만,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미흡했다는 점도 저조한 실적의 원인”이라며 “올해는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단행해 역성장 고리를 끊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홈플러스는 2020년과 비교해 점포 개발비를 3배 이상 투자해 공격적으로 매장을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번 간석점 개편에는 약 10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홈플러스는 이날 인천 간석, 송도, 작전, 청라점 등 4개점·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점 등 총 5개점의 메가 푸드 마켓을 출범했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메가 푸드 마켓을 17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메가 푸드 마켓으로 신선하고 맛있는 먹거리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며 “앞으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