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골프존파크 1호점 플래그십 매장' 전경. /골프존 제공

골프존(215000)이 중국 법인 정리 및 조인트벤처(합작법인) 설립 등 중국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스크린 골프장 출점이 지연되는 등 중국 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프존은 법인 정리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상하이와 베이징 등 성장성이 뚜렷한 지역에 집중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은 지난해 9월 중국 칭다오 법인(Qingdao Gaozun Operation Management Co., Ltd)을 정리한 데 이어, 10월 '골프존 차이나'(GOLFZON China Co., Ltd.)를 청산했다. 법인 청산 후 골프존은 현재 중국 내 ▲홍콩 법인(GOLFZON Holdings Co., Ltd.) ▲베이징 법인(골프존북경과기유한공사) ▲선전 법인(Shenzhen Golfzon China Co., Ltd.) ▲상하이 법인(GOLFZON SHANGHAI LIMITED) 등 4개를 운영 중이다.

골프존은 2009년 일본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렸다. 2011년엔 중국 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골프존 일본 법인은 2020년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고, 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2억원을 넘었고, 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2016년 진출한 미국 법인 역시 2020년 매출액 65억원, 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0억원, 순이익은 6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선 고배를 마시고 있다. 골프존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상하이 법인을 제외한 모든 중국 법인에서 적자를 기록 중이다. '골프존북경과기유한공사'의 3분기 손순실 금액은 18억원을 넘었다. 심천 법인의 경우 1400만원의 적자를 냈다. 흑자를 낸 상하이법인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겨우 19만원을 내는 데 그쳤다. 홍콩 법인은 사업회사가 아닌 합작법인으로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골프존은 설명했다.

골프존은 국내에선 가맹 사업을 하며 가맹점 로열티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직영 매장만 운영하고 있다. 골프존 중국 법인은 25일 기준 중국 내 2019년 출점한 선전 직영매장 한 곳, 2021년 출점한 베이징 직영매장 한 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상하이 직영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골프존이 중국에 진출한 지 햇수로 11년이 지났지만 점포 확대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골프존 관계자는 "중국 내 골프산업 규제로 인한 골프 인구와 골프장 수 감소 등의 이슈가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으로 한·중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스크린 골프장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골프존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대거 철수하면서 스크린 골프장 주요 고객이었던 현지 주재원들도 함께 감소했다"면서 "중국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을 추진했지만 골프 문화가 정착된 한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아직 문화적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들어 중국 내에서도 골프붐이 불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중국 국적의 리하오퉁, 펑산산 등의 선수들이 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서 중국인들의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중국 내 골프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스크린 골프 사업에서도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될 것이라는 게 골프존의 관측이다. 골프존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거리두기형 스포츠'로 분류되는 골프에 입문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현지 법인의 순손실이 커진 것은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광고비·판매촉진비 등을 지출했기 때문"이라며 "작년 4월 중국골프협회(CGA)와 파트너십 계약 체결 및 중국골프협회 주관 'GOLFZON CHINA TOUR 협약식'을 진행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크린 골프 하드웨어 장비 가격이 올라간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대부분 초기 투자 비용인 만큼 현지 사업이 안정되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골프존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해외여행 축소, 거리두기로 인한 스크린골프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32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골프존의 역대 최대 매출액으로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액 2245억원과 비교해 약 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골프존의 매장 수는 약 5000개로 국내 스크린골프 매장 점유율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골프존의 3분기 해외 매출액은 약 3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10%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카카오VX, SG골프(에스지엠) 등이 국내 스크린골프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골프존 최대 해외 법인이 된 중국 법인의 실적이 다소 아쉽지만, 2분기부터 기계 판매 등 사업 본격화가 예상되는 만큼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