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파크 스키장.

지난 19일 강원도 설악산과 발왕산 등 산간 지역에 올가을 첫눈이 내렸다. 작년보다 15일 빨리 내린 첫눈에 강원 지역 스키장들이 개장 준비에 돌입했다.

스키장들은 활강 코스를 정비하고 제설기를 점검하는 등 스키장 조성 준비에 나섰다. 스키장들은 날씨가 영하 이하로 떨어지면 제설기를 가동해 인공 눈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제동이 걸렸던 스키장들은 올겨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바람을 타고 스키족들이 돌아오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스키장은 지난해 매출 120억원으로 전년 매출 186억원 대비 35.5% 매출이 줄었다. 부대 시설인 하이원 콘도 역시 16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매출 297억원 대비 45.8% 감소했다. 강원 횡성에 위치한 웰리힐리스키장을 운영하는 신안종합리조트는 지난해 매출 349억원으로 전년 매출 396억원 대비 11.9% 줄었다. 영업손실은 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0.1% 늘었다. 다른 스키장을 운영하는 리조트들도 스키 사업 부문에선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으나, 골프 수요 증가로 손실액을 만회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리조트업계에선 올겨울 스키 시즌을 앞두고 시즌권 선판매에 돌입하는 등 스키족 모시기에 나섰다. 평창의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평창, 정선의 하이원리조트는 협업해 통합 시즌권인 ‘X3 시즌패스’를 판매 중이다. 비발디파크는 리프트 전일권과 스노위랜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윈터패스’를 판매한다. 비발디파크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도 고객 선호도가 높은 밤샘, 새벽 스키를 운영해 MZ세대의 수요를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즌권 판매 실적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 1일~18일까지 판매된 스키시즌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시즌권 판매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영업이 제한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깔려있긴 하지만, 스키·보드족이 돌아올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며 업계에 기대감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