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확장하면서 '펫팸족(반려동물 동반가족)'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쓱닷컴)은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관 '몰리스 SSG'를 새롭게 선보였다. 사료, 간식 등 식품류와 의류, 장난감 등 비식품 총 400만여종 상품을 판매하며 반려동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반려동물 매거진'도 새롭게 선보인다.

코코스퀘어 펫·리빙 멀티샵 이미지. /코코스퀘어 제공

전문관 '몰리스 SSG' 이름은 이마트(139480)의 기존 펫용품 전문 매장인 '몰리스'에서 따왔다. 이마트는 이미 2010년부터 이마트와 스타필드 등에서 몰리스를 운영해 왔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몰리스샵은 30개다. 몰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며 판매 채널을 온라인으로 확장했다.

신세계그룹이 반려동물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관련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155%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세인 점에 주목해 오프라인보다 고객 접근성이 좋은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023530)현대백화점(069960)그룹도 최근 반려동물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9일 은평점에 첫 번째 자체 반려동물 전문매장 '콜리올리'를 열 예정이다. 기존 토이저러스 내 '펫샵'을 확장하는 형태로 반려용품 구매와 동물병원, 반려동물 미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는 10일 개장하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는 반려동물 복합 문화공간 '코코스퀘어' 3호점이 입점한다. 코코스퀘어는 하이엔드(최상위) 반려동물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로, 선결제 회원권은 최저 5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구성됐다. 1000만원을 선결제하면 1350만원어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300만원까지는 1년, 500만원까지 15개월, 1000만원은 18개월이다. 반려동물 용품 구매를 비롯해 전용 유치원과 수영장, 스파, 호텔 등 시설에 사용할 수 있고 반려동물 영양학 수업, 초상화·요가 수업 등 반려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코코스퀘어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남양주에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SPACE1)'에 1호점을, 올 6월에는 부산에 개장한 롯데 메종 동부산 메가스토어에 2호점을 냈다. 코코스퀘어에 따르면 이 매장은 개점 이후 평균 한 달 매출이 1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는 반려인들을 겨냥한 브랜드"라며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3년생), 1인 가구 고객 비중이 늘고 있고 1000만원짜리 회원권 수요도 많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3층 옥상정원에 들어선 펫파크 '흰디 하우스' 이미지.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옥상정원에 업계 최대 규모(1322㎡·약 400평)의 반려동물 전용 펫파크 '흰디하우스'를 선보였다. '흰디'는 지난해 3월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자체 강아지 캐릭터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흰디하우스에는 주중 기준 하루 평균 100여명, 주말에는 200여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GS리테일(007070)도 반려동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최근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를 제공하는 21그램과 손잡고 '반려동물 기초수습키트'를 출시했다. ▲이별준비 가이드북 ▲기초수습도구 ▲운구용 방수가방 등 3가지 용품으로 구성한 제품이다. 관련 투자도 잇달아 단행했다. 지난 7월에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반려동물 전문몰 '펫프렌즈'를 공동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방송사 SBS와 손잡고 자회사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츠비(어바웃펫)'에 총 215억원을 투자했다.

반려동물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연평균 14.5%씩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0년 1조원대에서 2020년 3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7년에는 6조원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려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는 등 관련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추세이지만, 아직 주도권을 잡은 업체가 없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경쟁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