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4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이마트 성수점과 주변에서 플로깅(Plogging)을 실천했다”는 글과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했다. 사진 속 정 부회장은 노란 이마트 장바구니를 들고 집게를 이용해 화단의 쓰레기를 주워 담고 있었다.
플로깅이란 ‘줍다(Pick up)’와 ‘조깅(Jogging)’을 합친 단어로, 산책하거나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 활동을 뜻한다. 그는 “요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게 아니라 작은 실천을 모으는 일”이라며 대중의 참여를 독려했다.
◇신세계, 전 상장사에 ‘ESG 위원회’ 설치
신세계그룹이 ESG 경영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이마트(139480)와 신세계(004170)에 ESG 위원회를 설립한 데 이어, 5월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신세계푸드(031440) 광주신세계(037710)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건설(034300)에 ESG 위원회를 신설해 그룹 내 전 상장사에 ESG 위원회 설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그룹은 각 사별로 ESG 경영을 위한 기틀을 잡아갈 방침이다. 기존에 진행하던 사회공헌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분야로 경영 활동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2017년부터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 모바일 영수증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펼쳐왔다. 이마트의 경우 현재까지 약 170만 명의 소비자가 모바일 영수증을 발급했고, 이를 통해 3억 건에 달하는 영수증을 절감했다.
2018년부터는 환경부와 진행하는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장에서 비닐 롤백 크기를 줄이고 진열 수를 제한한 결과 사용량을 70% 줄였다.
◇백화점·마트에 ‘용기 없는 매장’ 확대
용기 없이 세탁 세제나 샴푸 등의 내용물만 판매하는 리필(Refill·재충전) 매장도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인 이래 현재까지 9개 점포로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2월 본점에 리필 매장을 열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연간 600kg의 석유 플라스틱 사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2006년부터 진행 중인 ‘희망 배달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일정 액수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추가로 지원해 기금을 조성해 결연 아동 후원, 환아 지원, 희망 장난감 도서관 건립, 희망 배달 마차 지원 등을 펼치는 캠페인이다.
◇이마트·신세계·신세계인터내셔날, ESG 등급 ‘A’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이마트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배당하고 주당 최저 배당금을 2000원으로 보장하며, 신세계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배당하고 주당 최저 배당금을 1500원으로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주주의 수익률에 대한 장기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배당을 위해 수립한 정책으로, 주주들과 회사의 수익과 비전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19년부터 상장사 7개사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참석지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노력으로 신세계그룹 상장사 7곳의 ESG 등급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지배구조원의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와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년보다 한 단계 상승한 A등급을 받았다. 이마트의 경우 E(A)·S(A+)·G(A)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씩 상승했다. 광주신세계도 2019년 B등급에서 지난해 B+등급으로 올라섰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친환경, 사회 공헌, 상생, 투명경영 등 ESG 경영 활동을 더욱 체계화하기 위해 7개 전 상장사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 확립에 힘쓰고, 각 사별로 실천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