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5년을 움직인다면, 교육은 50년을 움직이는 국가의 설계도다."
3선 국회의원,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장. 대한민국 경제와 국정의 최일선을 두루 거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교육 현장에 뛰어든 건 2022년의 일이다. 경제관료 출신 정치인이 교육감이 된다는 소식에 교육계의 시선은 반신반의였다. 그로부터 3년, 경기도는 교육부 주관 '2025 시·도교육청 국가시책 추진실적 평가'에서 21개 정량지표를 전부 통과하며 '종합 최우수(ALL PASS)' 등급을 받았다. 임 교육감의 취임 전까지만 해도 전국 최하위권이던 경기도 교육이 단숨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임 교육감의 첫 저서 '임태희의 미래교육 IM_Possible'은 그 3년의 기록이다. 책 제목 'IM_Possible'은 불가능(impossible)을 가능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교육계에서 "설마 되겠어?"라며 회의적으로 보던 과제들을 임태희(IM) 교육감이 하나씩 풀어가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저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수습 과정에서 공무원으로서의 한계를 느끼고 정계에 입문,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구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이후 한경대학교 총장을 맡아 교육 현장과도 접점을 넓혔다. 다양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개혁 없이 국가의 지속 가능성은 없다'는 철학을 견지해온 그가 경기도교육감이라는 자리에서 비로소 그 철학을 실행에 옮긴 셈이다.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지방에서 자라며 교육 격차를 직접 체감했던 유년기부터 '소셜 엔지니어'를 꿈꾸게 된 과정을 담았다. 2부에서는 변화하는 사회와 달리 제자리걸음인 한국 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짚는다. '좋은 대학이 성공을 보장한다'는 오래된 착각, '사교육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정면으로 다룬다. 3부는 저자가 내세우는 교육 개혁의 세 원칙인 자율·균형·미래를 설명한다. 국제 바칼로레아(IB) 도입, 토론 교육 강화, 인공지능(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 등 구체적인 정책 사례들을 곁들였다.
핵심은 4부에서 소개하는 '교육 3섹터' 체제다. 학교 중심의 공교육(1섹터)을 지역사회와 연계한 경기공유학교(2섹터)와 디지털 기반의 경기온라인학교(3섹터)로 확장한 미래형 공교육 모델이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체제는 2024년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서 모범 사례로 소개됐고, 지난해에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대한민국 교육 혁신 모델로 조명받기도 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한 권의 책보다 한 번의 책임이 먼저였다"고 밝혔다. 정책서이자 회고록이고, 동시에 공교육의 미래를 향한 로드맵이기도 한 이 책은 교육 관계자와 정책 입안자는 물론 자녀의 미래를 고민하는 학부모에게도 실질적인 참고서가 될 것이다.
임태희 지음ㅣ북코리아ㅣ336쪽ㅣ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