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8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유례없는 폭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벤트가 등장했다. '세기의 기업공개(IPO)'라고 불리는 스페이스X 상장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6월 12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스페이스X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7500억~2조달러(한화 약 2626조~3000조원) 사이로 추정된다. 예상대로 시가총액이 형성된다면 스페이스X는 단숨에 나스닥 시장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스페이스X 상장에 따라 주목받을 우주 관련주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스페이스X의 상장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눈여겨 봐야 한다. 막대한 자금의 이동이 예상돼서다.
우선 스페이스X의 예상 주가매출비율(PSR)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PSR은 시가총액을 연간 매출액으로 나누거나 1주당 주가를 1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저평가 기업을 찾을 때 주로 활용되는 지표 중 하나다. PSR이 낮을수록 매출액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 PSR이 높을수록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도 본다.
DB증권이 스페이스X의 예상 PSR을 추정하기 위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평균 PSR은 96.0배로 나타났다. 최저 PSR은 63.1배, 최고는 141.9배였다. 이는 현재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돼 있는 다른 종목과 비교해 수 배 이상 높은 값이라고 한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PSR이 시뮬레이션 상의 평균값이라고 가정했을 때, 스페이스X가 나스닥 100지수에 편입될 경우 나스닥 100 지수의 PSR은 현재 7.08배에서 7.41 배로 상향된다"며 "이는 주식시장의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의 상장이 향후 금리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금리 환경은 더 중요해진다.
특히 최근 케빈 워시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금리 인하 견해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두며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종합하면 투자자는 금리 동향에 따라 투자 의사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최근 나타난 유가 하락이 앞으로도 이어질 경우 스페이스X 상장의 흥행과 함께 성장주는 더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반대로 유가가 오른다면 가치주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페이스X의 상장과 미국 연준의 결정 등 금리를 둘러싼 환경이 혼란스러운 만큼 성장주와 가치주 중에서 어느 한 곳에 편중하기보다 두 가지를 배합하는 것이 타당한 전략이라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