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이익을 발표한 데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7000포인트를 향하고 있지만, 지수 급등 이후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 상승 기대와 변동성 방어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반도체 커버드콜 ETF'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반도체 커버드콜 ETF'가 연이어 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1일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를 상장했고, 삼성자산운용도 12일 'KODEX 반도체 타겟위클리커버드콜' 상장을 예고했다.
커버드콜 ETF 경쟁이 반도체 테마로 확산되는 가운데, 상품 간 전략 차이와 리스크를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을 매수하는 동시에 해당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판매 수익(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상품이다.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옵션 프리미엄만큼 손실을 일부 완충할 수 있다. 특히 최근처럼 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 옵션 프리미엄이 확대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비슷한 시기 등장하는 반도체 커버드콜 ETF 상품은 모두 반도체 대표 종목을 기반으로 옵션 매도를 통해 프리미엄을 얻고, 이를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운용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 옵션을 활용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전략을 택한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코스피200 위클리 옵션을 활용해 안정적인 분배를 추구하는 패시브형 전략을 선택했다.
가장 큰 차이는 상품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타겟'이란 표현이 붙어있는지 여부로 알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옵션 매도 비중을 약 3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연 9% 수준의 목표 분배율을 설정하고 있다. 이는 시장 변동성에 관계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분배금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남는 프리미엄은 반도체 종목 추가 매수에 활용해 지수 상승 참여도를 높이는 구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개별 종목 옵션을 직접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더 높은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분배금이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목표 분배율' 개념이 흐릿하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올해 3월 기준 삼성전자 월간 옵션 프리미엄은 약 8.5%, SK하이닉스는 약 10%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 옵션 기반 ETF 상품은 높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더 많은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익 구조가 특정 종목에 집중되는 만큼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반면 지수 옵션 기반 상품은 개별 종목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분배 흐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낮은 만큼 확보 가능한 프리미엄이 제한된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또 커버드콜 전략은 구조적으로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되는 특징이 있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매도한 콜옵션 때문에 추가 상승분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는 액티브 전략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구간에서는 옵션 매도를 줄여 상승 참여도를 높이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매도 비중을 늘려 프리미엄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ETF의 성과가 운용역의 운용 능력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요소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커버드콜 ETF 투자 시 높은 분배율만을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상품 구조와 운용 전략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목표 분배율을 설정한 지수 옵션 기반 상품이 적합한 반면, 변동성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노리고자 한다면 개별 종목 옵션을 활용한 액티브형 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