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오는 6월 예정된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다.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식 절차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의 전체 공모액이 IPO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750억달러(약 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우주 관련 테마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운용사들은 우주 테마를 전면에 내세운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따라 상장했다.

다만 최근 관련 ETF 수익률이 둔화된 흐름을 보이면서 선뜻 투자에 나서기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테마주로 엮였던 종목의 주가 변동폭이 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위치한 스페이스X 시설 외부에 팰컨 9(Falcon 9) 로켓이 전시되어 있다./AFP

2022년부터 스페이스X에 2000억원가량을 투자했던 미래에셋증권(006800)의 주가는 올해 들어 191% 올랐다. 현재 평가이익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에 특수합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로 알려진 스피어(347700)도 연초 1만4690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4만600원으로 176% 올랐다.

문제는 스페이스X와 직접적인 사업 연관이 없는 일부 기업들도 단순 우주 테마주로 엮여 급등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테마 꼬리표만 볼 게 아닌 실적 가시성과 실제 사업의 중장기적인 성과가 있는지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우주 테마 ETF 수익률이 약세를 보이면서 단기 과열에 따른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4월 23~29일)간 국내 ETF 중 하락률 1위는 'TIGER 미국우주테크'로 -11.63%를 기록했다. 이어 'SOL 미국우주항공TOP10'(-10.66%),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9.56%), 'KODEX 미국우주항공'(-8.66%) 등 우주 테마 ETF가 기간 수익률 하위권에 대거 포함됐다.

최근 부진은 민간 우주산업 관련 종목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 크다. 대부분의 ETF에서 10% 이상 비중으로 담은 AST스페이스모바일 주가가 하락했다. 회사가 쏘아올린 '블루버드-7′ 위성이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운용사 간 상품 출시 경쟁이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후발 주자들이 시총 1조~2조원 규모의 소형주 비중을 확대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신영증권이 투자 회사 IPO를 앞두고 나타났던 관계 기업의 주가 패턴을 분석한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22년 하이브(352820)의 IPO 과정에서 대주주인 넷마블(251270)의 주가는 예비 심사 청구부터 증권 신고서 제출 시점까지의 기간(5월 28일~9월 2일) 동안 82.49% 올랐다. 그러나 이후 수요 예측 단계부터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공모 청약과 상장 시점에서는 16.21%까지 떨어졌다.

강기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에 투자한 관계 기업의 모멘텀(상승 동력)은 수요 예측이 예정된 5월 15일을 기점으로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에는 상승세가 점차 둔화되고, 공모주 청약이 진행되는 5월 31일을 기점으로 모멘텀이 분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