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달리3

매년 4분기는 건강검진 시즌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 연말이 성큼 다가와서야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혹여나 큰 병에 걸리진 않았을까 염려되지만, 수술·치료 비용을 실손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안심한다. 건강검진 결과 고혈압·당뇨 의심 소견을 받으면 이제부터 건강관리를 하겠다고 다짐한 뒤 한 해를 마무리한다.

반면 보험사는 고혈압·당뇨의 경우 의심 소견만으로도 건강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전문가들은 의심소견 판정 비율이 가장 높은 40대에 접어들었다면, 기존 건강보험이 가벼운 질병부터 중증질환까지 모두 보장하는지 살펴보고 보험 리모델링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 수술비보험, 건강검진 때마다 효자 노릇

건강검진에서 효자 상품으로 꼽히는 것은 수술비보험이다. 2022년 기준 성인 3명 중 1명이 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용종이 발견되는데, 수술비보험에 가입하면 용종 제거 비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손보험에서 보험금을 받고, 수술비보험에서 추가 보상이 가능하다. 특약 보험료는 3만원 수준이지만, 보험금은 50만~60만원에 달한다.

수술비보험은 약관에서 정한 수술을 받을 경우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크게 질병수술비, 종수술비, N대 수술비로 구분된다. 질병수술비는 보장 범위가 가장 넓지만, 받을 수 있는 보험금 액수도 적다는 게 단점이다. 종수술비는 수술을 1~5종으로 분류한 뒤 종류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는 상품이다. 뇌·심장혈관(5종)과 같은 중대한 수술부터 위절제(4종), 녹내장(3종), 맹장·대장용종(2종), 안검하수·백내장(1종) 수술까지 보상한다. 전문가들은 질병수술비와 1~5종 수술비를 혼합해 가입하는 방안을 추천한다.

◇ 질환의심 판정 비율 1위는 40대

보험업계에는 ‘보험에 가장 가입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다’라는 격언이 있다. 건강할 때는 보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 아프게 되면 보험을 찾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대비하는 게 적절할까. 전문가들은 40대 전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픽=손민균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1723만3263명) 중 32.9%가 ‘질환의심’ 소견을 받고, 26.5%는 ‘유질환자’ 판정을 받는다. 매년 10명 중 6명이 건강검진에서 건강 문제를 마주한다는 뜻이다.

나이별로 보면, 40대부터 질환의심·유질환자 판정 비율이 급격히 높아진다. 특히 고혈압·당뇨 의심소견은 40대(41만명)와 50대(43만명)에 집중돼 있다. 이는 30대(23만명)보다 약 2배 많은 수치다. 40~50대부터 이상 징후가 관찰되기 시작하고, 이후에는 각종 질병으로 고생할 확률이 높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40대에 접어들었다면, 건강보험 가입을 고민하거나 기존 보험의 보장 범위가 충분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본다. 질환의심·유질환자 판정을 받은 사람은 보험료가 비싼 유병자 상품에 가입하거나, 때에 따라 상품 가입이 거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검진 전 보험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면, 면책·감액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건강보험은 상품 가입 후 일정 기간 질병이 발생해도 보험금을 주지 않거나(면책), 약속한 보험금의 일부(감액)만 지급한다. 특히 암보험은 가입 후 90일 내 암에 진단되면 보험 가입이 해지될 수 있다. 당장 건강검진에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면, 면책·감액 없는 ‘바로보장 특약’에 가입하면 된다.

보험 플랫폼 보닥의 강인혜 매니저는 “건강검진 전에는 기존에 가입한 보험이 경미한 질병부터 중증질환까지 모두 보장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라며 “암과 같은 중대질병의 경우는 진단비·치료비·수술비 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보닥은

마이데이터와 AI 기술에 기반한 ‘인슈어테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으로, 누적 다운로드 130만명과 누적 중개액 5000억원을 돌파한 보험 플랫폼이다. 보험 분석과 진단 후 결과에 대해 보닥플래너와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손해사정사와의 비대면 상담과 건강검진을 바탕으로 한 영양소 추천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