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중 한 명이 최근 숨진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참사 발생 이후 약 12년 만이다.
유경근 전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왜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하나요'라는 글을 통해 해당 사실을 전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직후 극심한 고통 속에서 여러번 친구들을 따라가려고 했던 A가 결국 친구들 곁으로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죽임을 당한 희생자와 유가족 뿐만 아니라 생존 학생과 민간 잠수사들도 같은 피해자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전 위원장은 "안타까운 마음에, 잘 살면 좋겠다는 마음에 '먼저 간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 같다"며 "하면 안 되는 말이다"라고 했다.
그는 "생존 학생들은 친구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힘겹게 살아왔다"며 "나만 살아 돌아왔다는 이유로 눈총도 받고 죄책감에 꿈은커녕 당장의 삶을 살아가기에도 힘겹다"고 했다.
그는 "이미 자신만의 삶도 엉망이 되어버린 경우가 대다수인데 그런 생존 학생들에게 먼저 간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것은 2차 가해를 넘어 살인에 가까운 폭력"이라고 했다.
유 전 위원장은 "(생존 학생들이)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고, 특히 죄책감 같은 것도 갖지 말고 그냥 평범하게 남들처럼 그렇게 살아만 주어도 좋겠다"고 했다.
그는 "떠나간 친구를 보며 여전히 숨어서 아파하고 있을 생존 학생들을 생각하면 참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