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기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지난 9일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의 랜드마크인 '주제섬' 앞엔서 공사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윤희훈

개막을 80여 일 앞둔 지난 9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인 여수 돌산 진모지구는 막바지 기반 공사가 한창이었다. 주행사장은 7월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보도블록과 주도로 포장은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화초와 잔디가 아직 식재되지 않은 곳곳에는 흙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완성된 박람회장이라기보다는 개막 시계에 맞춰 빠르게 모습을 갖춰가는 공사 현장에 가까웠다.

다만 지난 4월 유튜버 충주맨으로 알려진 김선태 주무관이 섬박람회 홍보 영상을 올렸을 때와 비교하면 공사는 눈에 띄게 진척돼 있었다.

◇뼈대 드러낸 랜드마크 '주제섬'… 공정률 60%

인도로 사용될 공간에는 보도블록이 80% 이상 깔렸고, 행사장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주도로에는 아스팔트 포장이 돼 있었다. 인도와 주도로의 단차는 약 10㎝였다. 현장 시설단장은 "아스팔트 포장 위에 추후 아스콘 포장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인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보이는 행사장 랜드마크 '주제섬'은 뼈대 작업을 마치고 내부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피라미드 형태의 주제섬은 가로 40m, 세로 40m, 높이 20m 규모다. 외벽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여수 밤바다를 배경으로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부에서는 섬을 주제로 한 미디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현장 시설단장은 "현재 주제섬 공정률은 약 60%"라며 "내부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외벽에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면 된다. 7월 말까지 모든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행사장 부지에는 해양생태섬, 미래섬, 보물섬 등 텐트동 3개가 먼저 설치돼 있었다. 텐트동 내부에서는 포클레인이 바닥 다지기 공사를 하고 있었다. 시설단장은 "바닥을 다진 뒤 내부 전시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양생태섬 전시관에는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 91종을 활용한 생물 큐브와 디지털 수족관이 들어선다. 미래섬 전시관은 도심항공교통(UAM) 실물 기체와 수소 선박 등을 통해 미래 해양 산업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보물섬은 어린이들이 해양과 섬을 주제로 한 놀이 시설을 즐길 수 있는 실내 놀이터로 조성된다.

지난 9일 여수 돌산 진모지구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에서 굴삭기가 바닥 다지기 공사를 하고 있다. /윤희훈

◇아직 빈 공간 남은 행사장… "계획대로 순차 설치"

아직 텐트를 올리지 않은 시설도 있었다. 국제교류섬과 문화섬, 특별공연장, 식당마켓섬 2곳 등 5개 시설은 시차를 두고 설치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일부 시설이 아직 설치되지 않은 것은 공정 지연이 아니라 계획에 따른 순차 시공이라고 설명했다. 시설단장은 "텐트동은 오래 설치해두면 외벽 변색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내부 구조 공사가 필요한 3개 동은 먼저 설치해 내부 공사를 진행하고, 내부에 특별한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전시관은 계획에 맞춰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교류섬에는 30개국과 3개 국제기구의 부스가 들어선다. 각 나라의 섬 문화와 섬의 가치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세계와 한국의 섬을 형상화한 '섬 테마존'은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꾸며진다.

공연과 이벤트가 열릴 '열린문화공간'은 조성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우드데크 좌석과 마당 인조잔디 공간에는 최대 3000명이 앉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외벽 옹벽 공사와 공연 무대 설치가 끝나면 마무리된다.

하드웨어 공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조직위는 박람회 기간 행사장을 채울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여수섬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박람회 기간 열린 무대와 특별공연장에서 모두 133회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며 "오케스트라, 창작 뮤지컬, K팝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간에는 미디어월을 활용한 라이팅 댄스와 미디어아트가 상설 운영된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의 열린문화공간 구역. 우드데크와 인조잔디는 모두 설치됐다. 외벽 옹벽공사와 무대 설치 공정이 남아 있다./윤희훈

◇반값 여객선·무료버스 추진… 섬 관광 연계

조직위는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이 여수의 섬을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교통·요금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 우선 부행사장인 개도와 금오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임의 50%가 지원된다. 여수 전역의 섬을 오가는 여객선 반값 운임도 추진 중이다.

전라남도는 '섬 반값 여행' 사업을 통해 섬 숙박·체험 등에 20만원 이상 지출한 관광객에게 최대 10만원을 지역화폐로 환급할 예정이다. 여수시도 별도의 섬 투어 인센티브를 운영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행사장에서 섬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수 곳곳의 아름다운 섬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동선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편도 보강된다. 돌산권과 도서 지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16개 노선 29대가 무료 운행된다. 주말에는 셔틀버스가 최대 60대까지 투입된다. 여수행 KTX 증편과 증량 방안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

김종기 조직위 사무총장은 "7월 말까지 주행사장을 비롯해 모든 행사장이 손님 맞을 준비를 마치게 된다"며 "한 달가량의 임시 운영을 거쳐 9월 6일 개막 때는 완성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와 개도·금오도 일원,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다. 섬이 지닌 생태·역사·문화적 가치와 미래 에너지 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