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한국 오현규가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황인범의 동점골과 교체 투입된 오현규의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한국은 승점 3을 확보하며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은 멕시코에 이어 A조 2위로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한국은 손흥민(LAFC)을 최전방에 세우고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2선에 배치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중원을 맡았고, 이태석(빈)과 설영우(즈베즈다)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수비 라인은 이기혁(강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미트윌란)이 구성했고, 골문은 김승규(FC도쿄)가 지켰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11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체코 코바르시 골키퍼에게 슈팅이 막히고 있다. /뉴스1

전반은 한국이 주도했지만 득점 없이 끝났다. 전반 12분 이강인이 문전으로 침투하던 이재성에게 패스를 넣었고, 이어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체코 수비에 막혔다. 전반 14분에는 이강인이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체코 골키퍼 마테이 코바르시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도 전반 막판 잇달아 기회를 잡았다. 전반 38분 페널티박스 앞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고, 1분 뒤에는 드리블 돌파 후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이태석의 낮은 크로스를 향해 쇄도했으나 공이 발에 정확히 맞지 않았다.

11일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후반 한국 대표팀이 체코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헤더로 실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에도 한국은 먼저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초반 황인범과 이재성이 연속 슈팅을 시도했고, 손흥민도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체코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오히려 선제골은 체코가 넣었다. 후반 14분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롱 스로인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헤더로 연결해 한국 골문을 열었다. 체코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에 한국 수비가 흔들린 장면이었다.

한국은 곧바로 반격했다. 후반 18분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한 뒤 공격 속도를 높였다. 후반 22분에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상대 수비와 골키퍼를 속이고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황인범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있다. /뉴스1

홍 감독은 후반 24분 손흥민과 이태석을 빼고 오현규와 엄지성을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35분 황인범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패스를 오현규가 문전에서 왼발로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터뜨렸다. 오현규는 교체 투입 11분 만에 결승골을 넣었다.

체코는 후반 막판 롱 스로인과 세트피스를 앞세워 반격했다. 후반 33분에는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37분과 추가시간에는 김승규가 체코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경기 기록에서도 한국이 우세했다. 한국은 슈팅 15개, 유효 슈팅 7개를 기록했고 체코는 슈팅 8개, 유효 슈팅 4개에 그쳤다. 점유율은 한국 62%, 체코 38%였다. 패스 횟수도 한국이 473회로 체코(314회)를 크게 앞섰다. 패스 성공률은 한국 87%, 체코 70%로 집계됐다.

11일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한국의 2대1 역전승으로 끝났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번 대회는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 조별리그 12개 조 1·2위와 3위 중 성적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오른다.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낸 한국은 토너먼트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출발을 하게 됐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후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