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에 경기 시작 전 양국의 대형 국기가 펼쳐져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 경기인 체코전에서는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90분 경기와 다른 장면이 나온다. 전반과 후반 중간에 각각 3분씩 경기가 멈추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12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전·후반마다 3분짜리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운영된다. 심판은 전반 22분과 후반 22분 무렵 경기를 멈추고, 선수들은 이 시간에 수분을 보충한다. 날씨나 기온 조건과 관계없이 모든 경기에서 적용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전 11시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한국 대표팀의 대회 첫 경기인 동시에 달라진 월드컵 운영 방식을 국내 팬들이 직접 확인하는 무대가 된다.

FIFA가 내세운 이유는 선수 보호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한다. 대회가 북미 지역 여름에 열리는 만큼 일부 개최지는 고온 환경에 놓일 수 있다. FIFA는 일부 경기에서만 휴식을 주는 방식 대신 모든 팀에 같은 조건을 적용하기 위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전 경기로 확대했다.

축구는 전통적으로 전반 45분과 후반 45분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전반 중간과 후반 중간에 한 차례씩 경기가 끊긴다. 관중 입장에서는 전반 첫 구간, 전반 후반 구간, 후반 첫 구간, 후반 후반 구간으로 나뉜 경기를 보게 되는 셈이다.

다만 공식적으로 경기 시간이 4쿼터제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경기 시계는 계속 흐르고,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 쓴 시간은 추가 시간에 반영된다. 전·후반에 각각 3분씩 휴식이 들어가는 만큼 실제 경기 종료 시각은 기존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11일(현지시각)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를 찾은 멕시코 어린이들이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을 원하는 내용을 종이에 적어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이번 월드컵은 대회 규모도 크게 달라졌다. FIFA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유지해온 32개국 본선 체제를 2026년 대회부터 48개국으로 확대했다. 전체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늘었다. 더 많은 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나서면서 중계권과 입장권, 스폰서 노출 기회도 함께 커졌다.

경기 지연을 줄이기 위한 규정도 강화됐다. 스로인이나 골킥 상황에서 심판이 지연 행위라고 판단하면 5초 카운트다운을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경기가 재개되지 않으면 스로인은 상대팀에 넘어가고, 골킥 지연은 상대팀 코너킥으로 바뀔 수 있다.

선수 교체도 빨라져야 한다. 교체되는 선수가 교체 표시 이후 10초 안에 경기장을 벗어나지 않으면 새로 들어가는 선수의 투입이 지연될 수 있다. 부상으로 경기가 중단돼 그라운드 안에서 처치를 받은 선수는 예외 사유가 없는 한 경기장 밖으로 나가 일정 시간 머물러야 한다.

비디오 판독(VAR) 범위도 일부 확대된다. 명백히 잘못된 두 번째 경고에 따른 퇴장, 선수 오인에 따른 징계, 잘못 부여된 코너킥 등도 대회 규정에 따라 VAR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광고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KBS가 중계하는 한국 대표팀 첫 경기 체코전 광고는 약 60억원 규모로 완판됐다. 34억원 규모의 가상 광고도 조기 판매됐고, 새로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광고도 조기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 광고는 중계 화면에 컴퓨터그래픽(CG)으로 삽입해 노출하는 광고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