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뉴스1

한 시민단체가 이재명 대통령 등이 공권력을 남용해 스타벅스 불매를 강요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전날 이 대통령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5명을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고위 공직자들이 국민에게 스타벅스 불매를 강요하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게 고발 취지다.

자유통일당 역시 이날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과 윤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자유통일당은 낙인찍기가 반복되면 "우리 사회 전체가 힘 있는 자가 만드는 공포에 모든 사람들이 지배당하고 숨 죽이고 살아야 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 텀블러 시리즈'를 판매하며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이 표현이 계엄군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다만 여권에서 불매운동을 거들고 나서면서 야권에선 반대로 '인민재판'이라며 맞불을 놓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스타벅스가 선거 최대 이슈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 잘못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통해 더 낮은 자세로 배우고, 더 노력하겠다"며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도 더욱 높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