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 앞 광장.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동행축제 2026'이 열렸다. 줄지어 선 천막 부스 가운데 한곳에 특히 인파가 몰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패션협회가 진행하는 재고 의류 할인 행사 부스였다.
영원무역, 삼성물산, 한세실업 등 한국패션협회 소속 19개 업체가 참여했다. 노스페이스와 네파 등 유명 브랜드 의류 1만2000여벌을 기부했는데,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었다.
◇10만원 외투 절반 가격에 사고 '활짝'
이날 행사 직전부터 광장은 옷을 보러 온 이들로 붐볐다. 천막 내부에는 모자부터 스카프, 운동화와 재킷까지 다양한 제품이 진열됐다. 시민들은 옷을 몸에 대보고 가격을 문의했으며, 주변을 지나가던 이들도 발길을 멈추고 부스를 구경했다. 행사 진행 요원들은 분주히 박스를 옮겼다.
판매가 시작되는 10시 반이 되자 이들은 본격적으로 물건을 쟁이기 시작했다. 특히 할인 폭이 높은 겉옷 코너에 인파가 몰렸다. 보통 10만원대인 인기 브랜드의 간절기 재킷을 4만~5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다. 가족과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구매를 권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저렴하게 의류를 산 이들은 흡족해했다. 광고를 보고 행사장을 찾았다는 동네 주민 박모(72)씨는 "겉옷을 하나 샀는데, 또 좋은 물건이 있을까 하여 둘러보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브랜드 의류를 살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에서 온 문모(44)씨는 "고등학생 아들을 위해 코트를 샀다"며 "좋은 취지를 가진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했다.
◇판매 수익금 전액 취약계층 지원에 써
이번 행사 판매 수익금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또 행사가 끝나고 남은 의류는 브랜드 로고 등을 제거한 뒤 사회공헌 재단법인 기빙플러스의 전국 매장 28곳에서 팔릴 예정이다.
버려지는 의류로 인한 환경 오염을 막고, 취약계층도 돕겠다는 취지로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 패션 유행이 갈수록 빠르게 바뀌면서 국내 의류 폐기물은 2018년 6만6000톤(t)에서 2023년 11만3000t까지 늘어났다.
의류는 재질이 다양하고 부자재가 많아 대부분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매립된다고 한다. 이에 버리는 대신 저렴하게 팔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보자고 민관이 힘을 모았다. 행사는 같은 장소에서 오는 9일까지 이어진다.
김고응 기후부 자원순환국장은 "의류 생산·소비 등 전주기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폐기 의류가 자원순환 체계로 편입되도록 관련 기관과 지속 협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