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이 든 음료로 남성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 이른바 '강북 모텔 연쇄 살인사건' 피고인 김소영(20) 측이 재판에서 재차 혐의를 부인하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판사 오병희)는 지난 7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2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 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피해자 측을 대리하는 남언호 변호사가 재판을 마친 뒤 신문과정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다.
남 변호사에 따르면 김씨는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자에게 질문이 있냐고 재판부가 묻자 김씨는 '피해자가 과거 자신에게 동의 없이 신체접촉을 한 적 있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이에 대해 "피해 남성으로부터 원치 않는 스킨십을 당한 기억이 있어 이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약물 탄 음료를 건넨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증인 신문에 출석한 피해자 A씨는 "김소영이 건넨 비타민 음료를 한 모금 마셔보고 쓴맛이 나 마시기를 거부했으나, 김소영은 이를 '원샷하라'며 다 마시기를 강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인 신문을 마친 재판부는 증거 조사를 위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법정에서 재생했다. 영상에는 남양주 한 카페 엘리베이터에서 의식이 불분명해 보이는 남성과 김씨가 탑승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지난 3월 10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김소영이 소비 욕구와 경제적 만족을 위해 남성을 이용하고 이후 갈등 상황을 회피하거나 피해자들을 제압하기 위해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넨 것으로 파악했다.
김씨는 또 다른 남성 3명에게 비슷한 수법으로 상해를 입힌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서 두 사건의 병합 심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