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이후 공식 활동을 중단했던 시인 고은(93)이 최근 3년간 시집과 에세이 등 7권의 책을 펴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출판계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2023년 11월 시집 '청', 2024년 11월에는 산문집 '바람의 기록'을 출간했다. 또 2024년 5월부터 2025년 10월에 이르기까지 연작시집 '세상의 시' 5권을 차례로 펴냈다.
해당 도서는 독립 출판사 '도서출판 그냥'에서 출간됐다. 이 출판사는 시인의 작품을 여러 차례 출간해온 동쪽나라 김형균 대표가 설립한 곳이다. 다만 이들 책은 일반 서점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출판사 홈페이지에 안내된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다.
출판사 측은 시인이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원고를 정리해 책으로 펴내고 있으며, 서점 유통에 대한 부담을 고려해 일반 판매 대신 지인 중심의 제한된 방식으로 유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은 시인은 2018년 최영미 시인이 성추행 의혹을 공론화하자 공식적인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최 시인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상고하지 않았다. 다만 성추행을 인정하거나 공식적으로 사과한 바는 없었다.
이후 그는 2023년 실천문학사를 통해 시집과 대담집을 출간하며 활동을 재개하려 했으나 비판 여론에 부딪혀 문단 복귀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