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으로 불리는 박왕열에게 대규모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수원지법은 3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최모(5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2019년부터 필로폰 22㎏ 등 시가 약 1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는 일부 마약 혐의는 인정했지만, 핵심 수사 대상인 박왕열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태국에서 최씨를 송환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13대 등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마약왕'으로 불리는 박왕열에게 필로폰 등 마약류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최모(51)씨가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 마약ㆍ국제범죄수사대에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수사당국은 최씨와 박왕열 간 거래 규모와 범죄 수익을 확인하는 한편, 여권법 위반 혐의 등 추가 범죄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태국 내 마약 생산 시설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현지 당국과 공조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씨는 텔레그램에서 '청담', '청담사장' 등의 이름을 사용하며 활동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과 함께 서울 청담동 일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고가 차량을 타는 등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3월 필리핀에서 송환된 박왕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를 공급책으로 특정했다. 이후 태국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현지 경찰과 공조해 지난달 10일 검거했다.

최씨는 지난 1일 태국 공항에서 한국행 항공기에 탑승하던 중 체포영장이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