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 단지에서 큰 소음을 내지 말아 달라는 한 입주민의 요청 쪽지와 그에 달린 답장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한 달가량 엘리베이터 안에 붙어 있던 쪽지로 분위기를 흐릴 뿐 아니라 다른 세대까지 오해받게 한 것에 대해 '뚝배기(머리를 뜻하는 속어)'를 깨겠다는 위협적인 표현이 담긴 답장이 달린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에 붙은 쪽지 2장을 촬영한 사진이 올라왔다. 먼저 붙은 쪽지에는 집 안에서 큰 소리가 나지 않게 해달라는 당부가 담겼다. 입주민 A씨는 이 쪽지에 "9호 라인 고층부 세대에서 음악 소리나 TV 소리가 너무 크다"며 "어딘지 알지만 언급은 안 하겠다"고 했다.

이어 "평일에도 직장에 안 가고 집에 있는데 아침부터 소리를 크게 틀면 자다가 깨고 집에서 어떻게 쉬나"라며 "주말에는 소리가 너무 커서 집이 울릴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생각보다 여기 소음이 건물 벽을 타고 위아래로 멀리까지 전달된다"며 "세대 간 최소한의 매너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이 쪽지 옆엔 다소 살벌한 내용의 손글씨 쪽지가 붙었다. 손글씨 쪽지 작성자 B씨는 A씨가 언급한 9호 라인 세대 또는 또 다른 입주민으로 추정된다.

B씨는 쪽지를 통해 "다른 세대가 오해받게 하지 말고 어딘지 알면 거기 가서 직접 따지라"며 "한 달가량 이딴 것 붙여 분위기 흐리게 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3월 3주차 이후에도 분위기 흐리고 다른 세대 오해받게 하면 뚝배기를 깨 드리겠다"는 위협적인 말도 덧붙였다.

이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협박성 표현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못 배운 티가 난다" 등 손글씨 쪽지를 남긴 입주민을 비난했다. 일부는 "소음을 낸 세대도 문제지만, 불특정 세대가 오해받게 적은 첫 쪽지도 문제"라며 양쪽 모두 아쉬운 대응이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강력범죄로도 이어지는 층간 소음은 중재 외에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다. 이웃 간 배려 외에 실질적 해법이 없는 셈이다. 이에 일부 아파트 단지에선 층간 소음 갈등을 줄이기 위해 일정 금액의 보상 기준을 정하는 등 자체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