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 등에서 20대 남성들에게 약물 음료를 먹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에 대한 범죄심리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여성은 어디에 쫓기는 듯한 느낌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두 번째 사망 사건이 발생한 2월 9일이 당초 피의자의 경찰 출석 예정일이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오 교수는 "통상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를 받으면 도주하거나 추가 범행을 멈추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반면 오히려 이 여성은 1명이라도 더 범행을 하는 쪽으로 결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1차 범행 때 남자 친구를 대상으로 해서 실험을 했다"며 "알고 있는 남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고 2, 3번째 피해자는 오프라인에서 만난 남성들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범행을 진행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잠재적인 피해자들, 대기자들도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약물들을 볼 때 다음 범행도 준비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19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20대 여성 김모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20대 남성 2명에게 약물을 섞은 음료를 마시게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11시 23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한 카페 주차장에서도 당시 교제 중이던 남성 A씨에게 약물을 섞은 음료를 건네 상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김씨는 A씨 사건으로 인해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까지 받은 뒤 시기를 조율하는 사이에도 추가적인 범행을 저질러 남성 1명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진행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또 김씨와 연락한 이들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 추가 범죄 여부도 살펴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