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뉴스1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 당시 이중 주차된 차량들로 소방차와 구급차가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JTBC 보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 은마아파트 8층에서 불이 났을 당시 다수의 소방차와 구급차가 이중 주차 차량에 가로막혀 현장 접근에 난항을 겪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주민은 "저희는 바로 차를 뺐는데, 다른 분들은 연락이 안 돼 차를 못 빼는 상황이라 직접 차를 밀어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은마아파트 화재 당시 주차장 모습./JTBC

이날 화재로 불이 난 세대에 살던 A(16)양이 숨지고 40대 어머니와 다른 10대 여동생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던 A양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그의 가족과 사고 발생 닷새 전인 지난 19일 이곳으로 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총 4424세대 규모로 인구밀도가 높지만, 지하 주차장이 없다. 세대당 주차 허용 대수도 0.7대에 그쳐 상시적으로 주차난을 겪어왔다. 사고 당일 오후에도 협소한 부지 탓에 지상에 이중, 삼중으로 주차된 차량이 다수 포착됐다.

건물 노후화에 따른 소방 설비 미비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관련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된 시기는 1992년으로, 그보다 앞서 지어진 은마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 설비가 없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당시 상황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