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는 지난해 여름 타이베이를 찾아 구준엽을 만났을 때 찍은 사진을 4일 자신의 계정에 올렸다./강원래 계정

가수 강원래가 구준엽과 함께 고(故) 서희원의 묘지를 처음 찾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애틋한 심정을 전했다.

강원래는 4일 자신의 계정에 지난해 여름 대만 타이베이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준엽과 관련된 기사를 보다가, 매일 따에스(서희원) 묘지를 혼자 찾는다는 내용을 접했다"며 "결혼식에도, 장례식에도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이 커서 곧장 타이베이로 향했다"고 적었다.

강원래는 처음에는 직접 묘지를 찾아갈 생각이었지만, 혹시 연락이 닿을까 하는 마음에 구준엽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는 "묘지 주차장에서 만나자고 해서 다음 날 오전 바로 만났다"고 전했다.

그날 구준엽은 묘지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강원래를 업어 올려줬고, 차에서 도시락 3개를 챙겨왔다고 한다. 강원래는 "하나는 따에스 것, 하나는 내 것, 하나는 준엽 것"이라며 "40년 전 준엽이 집에 놀러 가면 자주 해주던 계란 비빔밥이었다"고 떠올렸다.

강원래가 전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묘지 앞에서 오간 인사였다. 그는 구준엽이 "원래야 인사해, 희원이야", "희원아 오랜만에 원래가 왔다. 같이 맛있게 밥 먹자"라고 말했다며 "그 순간 눈물이 쏟아져 밥을 한 숟가락도 뜨지 못했다. 옆에서 준엽이도 숨죽여 울었다"고 적었다.

한편 지난 2일(현지 시각) 대만 신베이시 진산구 금보산(진바오산) 추모공원에서는 서희원의 1주기를 맞아 추모 조각상 제막식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구준엽을 비롯해 유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했으며, 강원래와 개그맨 홍록기, 슈퍼주니어 최시원 등도 함께해 고인을 기렸다.

제막식에서는 구준엽이 직접 구상한 추모 조각상 '희원의 영원한 궤도'가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의 모친은 조각상을 어루만지다 눈물을 보였고, 구준엽은 그를 안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준엽은 조각상 제작 배경에 대해 "희원이 곁에 늘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고인이 생전 외계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말하곤 했던 만큼 희원만의 갤럭시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강원래는 제막식 이후에도 자신의 계정을 통해 "1주기 당일에는 부담이 될까 봐 준엽에게 연락하지 않은 채 홍록기와 함께 타이베이로 갔다"며 "오랜만에 만난 준엽이 많이 야윈 모습이었다. 보자마자 서로 껴안고 한동안 말도 못 한 채 눈물만 닦았다"고 전했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1998년 처음 인연을 맺은 뒤 한 차례 결별했다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재회했고, 2022년 2월 혼인신고를 하며 부부가 됐다. 다만 서희원은 지난해 2월 가족과 일본 여행 중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났고, 유해는 일본에서 화장한 뒤 대만 금보산 추모공원에 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