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미국 그래미 어워즈 무대의 시작을 장식했다.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함께 히트곡 아파트(APT.)를 오프닝 공연으로 선보이며 시상식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공연은 1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진행됐다. 흰색 민소매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무대에 오른 로제는 기타를 든 마스 곁에서 리듬을 타며 곡의 첫 장을 열었다. 시작과 동시에 가벼운 스킨십으로 호흡을 과시했고, 마스의 기타 연주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노래를 이어가며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장면도 연출됐다.
후반부로 갈수록 두 사람은 한 마이크에 몸을 붙이며 후렴을 함께 불렀다. '아파트' 후렴구를 번갈아 주고받다 합창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오프닝 무대 특유의 축제감을 극대화했다. 곡이 끝난 뒤 로제는 미소로 마스를 안으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객석 반응도 뜨거웠다. 카메라는 무대 도중 빌리 아일리시가 멜로디를 따라 부르는 모습, 배드 버니와 마일리 사이러스가 박수로 호응하는 장면을 잇달아 비췄다. 시상식의 진행을 맡은 트레버 노아는 무대를 소개하며 해당 곡이 한국의 술 게임에서 착안했다는 뒷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날 로제는 본상 후보로도 관심을 모았다.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마스와의 협업곡으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도 포함됐다. 다만 해당 부문 트로피는 사전 행사에서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함께 부른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에 돌아갔다.
한편 하이브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도 시상식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보들과 함께 꾸려진 합동 무대에서 캣츠아이는 날리 (Gnarly)를 소화하며 시상식장 곳곳을 누볐고, 힘 있는 랩과 절도 있는 퍼포먼스로 시선을 붙잡았다.
캣츠아이의 공연 중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을 부른 레이 아미와 이재가 객석에서 일어나 호응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최우수 신인상(베스트 뉴 아티스트)'은 올리비아 딘에게 돌아가며 캣츠아이는 수상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그래미 사전 행사에서는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주연 대런 크리스와 헬렌 제이 쉔이 '메이비 해피 엔딩(Maybe Happy Ending)'을 들려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