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뉴스1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 30대 남성이 태국발 마약 밀수 조직의 총책으로 활동한 정황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남성과 함께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프로그램 개발자를 구속기소했다.

2일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서정화)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향정) 위반 등 혐의로 전직 프로야구 선수 A(33)씨와 개발자 B(30)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두 사람이 마약 조직의 공동 총책으로서 역할을 분담하며 밀수입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10월 태국에서 3차례에 걸쳐 마약류인 케타민 약 1.9㎏(시가 1억원 상당)을 국내로 들여오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별도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태국의 한 클럽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 김해국제공항에서 태국발 마약 운반책 C씨가 적발되며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검찰은 이 단서를 바탕으로 대전·인천·부산 등지에서 발생한 비슷한 사건과 상선 검거까지 닿지 못했던 사건들을 묶어 보완 수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배후에 A씨 일당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운반책 진술에서 "충남 사람으로 보였다", "대전 연고 프로 야구단 광팬 같았다" 등의 단서가 나왔고, 검찰은 관련 자료를 확보·대조해 총책을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텔레그램 기반 추적, 가상화폐 지갑 주소 분석, 현지 거래소 조회 등 각종 과학수사 기법이 동원됐으며, 관련 장소 30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인천국제공항과 태국 수완나품 공항 화장실의 마약 전달 과정을 폐쇄회로(CC)TV로 분석해, 짧은 시간 안에 물건을 넘겨받는 이른바 '릴레이 밀수' 형태였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총책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아동을 이용하려 한 정황 등 파렴치한 수법도 확인됐다"며 "증거 인멸 시도를 무력화할 수 있는 현지 금융거래 및 가상자산 내역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유통책 등 하선 조직에 대해서도 '탑다운' 방식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범죄수익 환수와 공소 유지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