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뉴스1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전속계약이 유지된 상태에서 뉴진스를 다른 회사로 빼돌리려 했다는 이른바 '뉴진스 탬퍼링' 의혹이 "뉴진스 멤버 한 명의 가족과 특정 기업인이 벌인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민 전 대표의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지암의 김선웅 변호사는 28일 서울 종로구 교원투어빌딩 챌린지홀에서 열린 '뉴진스 탬퍼링 의혹'과 관련 공개 기자회견에서 "이번 의혹은 민희진과 무관하다"며 "뉴진스 멤버 한 명의 가족과 특정 기업인이 결탁해 벌인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민 전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의 불참 배경에 대해 "뉴진스 멤버 가족들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 포함돼 있어 직접 발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가족 관계와 관련해 전해 들은 내용에 상당한 충격을 받아 기자회견 참석이 곤란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30일 어도어로부터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를 주도하고, 탬퍼링을 통해 뉴진스를 빼내 어도어의 채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1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받았다.

민 전 대표 측은 탬퍼링 의혹이 제기된 배경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는 하이브(352820)–어도어와의 관계가 이미 정리됐고, 뉴진스 멤버들 역시 모두 복귀하는 것으로 보고 각자의 자리에서 뉴진스의 앞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중 다니엘만을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사실상 팀 해체로 이어질 수 있는 조치를 취했고,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소송 과정에서 멤버 가족들이 언급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뉴진스의 해체 가능성을 우려해 최소한의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이번 탬퍼링 의혹의 실체가 민 전 대표와는 무관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2024년과 2025년에 제기된 '민희진의 뉴진스 탬퍼링' 의혹 보도의 본질은 민 전 대표가 아니라, 뉴진스 멤버 한 명의 가족과 특정 기업인이 주가 부양 또는 시세조종을 시도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 전 대표는 최근 전문 변호사의 조력을 통해, 하이브 경영진과 대주주, 일부 언론이 제기해온 탬퍼링 의혹이 실제로는 자본시장 교란 세력이 연루된 사안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게 됐다"며 "관련 정황을 보여주는 자료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과정에서 민 전 대표와 뉴진스 멤버들이 오히려 이용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소송대리인 법무법인 지암 김선웅 변호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교원종각빌딩 챌린지홀에서 열린 민희진의 '뉴진스 탬퍼링'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스1

민희진 전 대표를 둘러싼 '뉴진스 탬퍼링' 의혹은 2024년 4월 하이브가 민 전 대표에 대한 감사를 시작하면서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고 주장했고, 민 전 대표는 약 4개월 뒤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됐다.

이후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와의 신뢰 관계가 파탄됐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지만, 법원은 전속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해린과 혜인은 어도어로 복귀했고, 하니 역시 복귀를 선택했다. 민지는 현재 어도어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다니엘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이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않으면서 현재 뉴진스 활동에서 제외된 상태다. 어도어는 지난달 29일 다니엘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다니엘과 가족 1인,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총 43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및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다니엘 측은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실제 탬퍼링을 기획하고 실행한 주체는 민희진이 아니라, 뉴진스 멤버 한 명의 가족과 외부 자본시장 교란 세력일 가능성이 있다"며 "민 전 대표와 뉴진스 멤버들은 이번 사안에서 피해자에 가깝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