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서울대 의대 합격생이 사용한 수능샤프가 4만5000원에 올라왔다. /번개장터 캡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자, 중고 거래 시장에서 '수능템' 거래에 불이 붙었다. 명문 대학 합격자나 수능 고득점자가 쓴 물건은 '프리미엄'이 붙어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14일 당근,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수능 샤프펜 판매 글 수십 개가 올라와 있다. 가격은 최저 5000원에서 최대 2만원 수준이다. 샤프 단품만 구매할 경우 5000원 정도지만, 함께 제공된 마킹용 컴퓨터용 사인펜·수정테이프·샤프심까지 포함될 경우 가격이 더 높아지는 방식이다.

14일 오픈마켓의 한 판매자가 수능샤프를 1050원에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쇼핑 캡처

수능 샤프는 필기구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부정행위가 잇달아 발생하자 2006학년도 수능부터 수험생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최근 색상은 흰색(2021학년도), 황토색(2022학년도), 어두운 녹갈색(2023학년도), 베이지색(2024학년도), 민트색(2025학년도) 등이었으며, 올해는 살구색이다.

색깔만 다를 뿐 기능은 동일한 수능 샤프는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오픈마켓에서 '수능 샤프'를 검색하면 개당 1050원에 판매 중이다. 그럼에도 실제 수험생이 사용했다는 점이 가치를 높인다는 게 중고 거래 이용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수시 합격자나 수능 고득점자의 샤프는 일종의 '부적'처럼 여겨져 더 비싼 값에 거래되기도 한다. 지난 9일에는 2025학년도 수능에서 서울대 의대 합격생이 사용했다는 샤프가 4만5000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정가 대비 40배 수준이다. 다만 해당 제품은 여전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13일 중고거래 플랫폼에 1인 독서실책상형 공부 부스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당근 캡처

수험생이 사용했던 책상·시계 같은 물품도 인기다. 당근에는 1인 독서실 책상형 공부 부스를 97만50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판매자는 "존스홉킨스대 합격, 이화여대 합격. 두 명의 합격생을 낸 좋은 기운이 깃들었다"고 책상을 소개했다. 해당 제품의 평균 중고 시세는 50만~60만원대다. 명문대 합격자가 썼다는 이유로 약 2배 가까이 높은 가격을 매긴 셈이다.

프리미엄이 붙은 수험생 관련 중고 상품을 거래할 때는 대학 합격 서류나 수능 성적표 등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문제집, 사설 모의고사, EBS 교재도 거래되고 있다. 주로 풀지 않은 상태의 사실상 새 제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수능 대비 수학 자료 일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한 학원 자료는 유명 강사 교재와 실전 모의고사 묶음 등 10여 종을 포함해 9만5000원에 판매 중이었다.

학원 자료 판매자에게 연락해 봤다. 그는 "올해 수능에서 3개 틀려 더는 수능 볼 일이 없을 것 같아 처분한다"며 "재수 종합반 상위권 반의 강사들이 주던 자료라 문제 퀄리티(질)는 장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