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에서 마약을 유통한 중국인과 조선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필로폰 1.66㎏을 압수했다. 약 55억원어치로 5만5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필로폰 유통조직 일당과 매수·투약자 등 총 122명을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고 11일 밝혔다. 이 가운데 56명은 구속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검거된 122명 가운데 한국인은 14명뿐이었고, 108명은 조선족으로 확인됐다. 총책인 중국인 A씨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쫓고 있다.

마약 유통 일당은 2023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3058회에 걸쳐 필로폰 1.89㎏을 숨긴 뒤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썼다. 중국 메신저 앱을 통해 돈을 받고 숨겨둔 마약을 찾을 수 있는 좌표를 찍어줬다. 낚시터, 사찰·공원 인근 야산 땅속 등 인적이 드물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을 이용했다.

총책 A씨는 2019년 4월 다른 마약 사건에 연루돼 중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하지만 그는 지인 소개나 '고액 알바' 등의 인터넷 광고를 통해 조선족 유통책을 모집, 다시 국내에서 필로폰 판매망을 재건했다.

경찰은 2022년 12월 조선족으로 구성된 판매책들이 수도권 일대에서 필로폰을 대량 유통하고 있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 37명을 검거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122명을 붙잡았다. 한 조직원은 검거 과정에서 현장을 감시하던 경찰관을 다른 마약 유통 세력 조직원으로 알고 회칼을 휘둘러 다치게 하기도 했다.

경찰은 "밀수입 및 대규모 유통 사범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해 특별 단속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 유통책의 경우 짧은 시간에 손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도 "총책은 유통책을 언제든 대체 가능한 소모품으로 활용하고 있고, 검거되면 중형 선고와 함께 범죄수익 전액 환수라는 무거운 대가를 치르는 만큼 어떤 경우에도 범죄 유혹에 넘어가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